데몬: 악마의 회고록
토스카 리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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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주인공 클레이는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외도를 한 아내와 헤어진 채 제법 오랜 시간 괴로워하던 그의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나 말을 건다. 자신의 이름을 루션이라고 소개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쓸 것을 제안한다. 한 때 작가의 꿈을 꾸기도 했던 그는 결국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루션의 이야기는 태초의 악마들이 타락해가고,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관한 내용이었고, 루션 자신도 그 타락한 악마들 중 하나였음이 곧 밝혀진다.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히지 않는 이야기 속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클레이. 그러나 이야기가 점점 결말을 향해 가면서 클레이 자신에게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악마가 구술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작가라는 설정은 흥미롭긴 하지만 아주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악마의 회고록인 줄만 알았던 이야기가 사실은 주인공 자신의 이야기(정확히는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좀 더 중요한 설정을 덧붙임으로써, 이 작품만의 독특함을 드러낸다.

 

     루시퍼와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 올라가는 반역에 동참했던 루션이 완전히 실패한 후, 신이 만든 또 다른 인격적인 창조물인 진흙 인간(그는 인간을 이렇게 낮춰 부른다)’들을 관찰하면서, 신이 그들에게 보여준 놀라울 정도의 인내와 완전한 사람을 보며 질투를 한다는 이야기는 제법 흥미롭다.

 

 

     작가의 이런 서술들은 아주 가공의 것들이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 후기에 실려 있는 것처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악마에 관한 여러 설정들은 성경에서 추출된 것들이고, 대부분은 복음주의 학자들에게서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명들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 작품은 단지 흥미를 돋우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일종의 신학적 교훈을 전달해주는 책으로 올라선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표현력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의 많은 설정들은 성경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서술은 그 분량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서술 방식도 간략한 설명체인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작가는 이 적은 구절들을 생생한 표현으로 되살려낸다. 성경을 이렇게 생생하게 읽어낼 수 있다면 많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은 참 많은 면에서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구조와 생생한 표현, 그리고 바른 교훈까지.. 이 정도면 썩 괜찮은 기독교 소설이다.(대개의 경우 이 중 하나, 혹은 두 개가 부족해 아쉬움을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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