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휴전을 고작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지만, 정작 전쟁을 수행하는 이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상부로부터 비밀문서 전달하라는 명령을 받고 나갔다가 기습을 받아 부대원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된 국방군 남복(설경구). 그리고 전차부대의 막내로 나왔다가 후퇴하는 도중 역시 모든 부대원을 잃고 전차를 사수해 북으로 돌아가려는 영광(여진구). 이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만나며 벌이는 작은 소동 이야기.

 

 

 

2. 감상평 。。。。。。。  

 

    6.25 전쟁을 소재로 만든 영화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심각보다는 유쾌한 느낌이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니 분명 전쟁영화지만, 전쟁영화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그런 무거운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감독은 이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함을 통해, 전쟁 자체가 가진 비합리적인 면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 인물의 캐릭터에 있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전쟁영화의 주인공처럼 냉철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진 비범한 인물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전쟁에 끌려나온 사람들이었다. 개전 초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지나 전쟁이 고착화 되면서, 도대체 뭘 위해 싸우는지도 불분명해졌는데도 계속 총구를 서로에게 겨누고 있는 상황 자체가 무겁다기보다는 도리어 웃음이 나오지 않은가.(물론 이 때의 웃음은 쓴웃음이겠지만.) 이렇게 보면 이 영화 전반에 걸쳐 있는 가벼운 분위기는 또 묘하게 납득이 되기도 한다.

 

 

 

 

     영화 속 시간으로 사흘 동안 함께 했는데도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 전까지 서로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남과 북의 두 병사의 모습은, 전쟁이라는 재앙이 가진 비인격적인 속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전쟁이 이런 것이라면, 함부로 전쟁을 입에 올리거나 장난감처럼 사용하는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미면과는 별개로, 극의 구성 자체는 약간 밋밋한 감이 있다. 설경구와 이진구 두 배우의 케미가 어느 정도 보이긴 했지만, 둘이 콤비가 되기엔 무게감이 좀 차이가 많이 났다. , 다른 배우들과는 거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들이어서 나머지 배우들과는 다른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 오랫동안 작가로 활동하다가 첫 번째로 맡은 감독 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영화보다는 연극 같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 실제로 전쟁이라는 것이 어쩌면 거대한 연극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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