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올해 나이 칠십. 40년 간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했지만, 매일매일
다양한 것들을 배워가고 있는 벤(로버트
드 니로)은
시니어 인턴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과감하게 동영상 이력서를 보내기로 한다. 그가
일하게 된 곳은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의류판매회사. 그리고
그가 모시게 된 상사는 그 회사의 창업자인 줄스(앤
해서웨이)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부딪히며 온종일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는 줄스와 노트북 메일 확인조차 도움을 받아야하는 벤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인생의 2막을
넘어 3막을
살아가고 있는 벤이 경험과 지혜는 점차 줄스에게 큰 힘이 된다. 그렇게
회사와 가정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유쾌한 영화.

2.
감상평 。。。。。。。
인턴이라고 해서, 저임금에
시달리며 인간 이하의 모욕과 과중한 잡무에 눌린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을 상상하면 곤란하다.(아마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면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게 자연스러웠겠지만.) 주인공
벤은 40년 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은퇴할 무렵에는 부사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라 있었으니까.
경제적으로는 브루클린에 잘 꾸며진 2층집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여유로웠고, 그런
그가 인턴에 지원하게 된 것은 자기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일하는
분위기도 스타트업답게 활기찬데다 직장 내 알력 같은 건 찾아보기 어려운, (심지어
대부분 정시 퇴근까지 하는 듯) 말
그대로 일만 잘 하면 되는 이상적인 곳이고..
이 ‘멘토’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인턴과 열정적인 일중독자이지만 사납기 보다는 순수한 면이 있는 젊은 여상사의 조합이 주는 구도상의 재미가 이
영화의 핵심에 있다. 중간
중간 어른들의(?) 개그
코드가 몇 장면 들어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 ‘구도’가 주는
‘부조화의
재미’가 보는
맛이 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무엇 때문에 그것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준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거의 전적으로 ‘경험’에 있는
것 같고. 문제는
이런 경험에 근거한 지혜는 언제나 보편타당한 게 아닐 수 있다는 점.
줄스는 남편의 외도를 눈치 채고 자신이 바쁜 회사 일을 줄이고 가정에 시간을 더 쏟음으로써 그것을 회복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런데
감독은 벤의 입을 통해서 그런 결심이 현명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심지어
남편을 용서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뉘앙스의 대사까지 날리니까.(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의 우월감, 혹은
동경이 반영되어 있는 듯..)
물론 영화 자체는 해피엔딩이지만 그건 감독이 그렇게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이고, 벤의
조언을 철저하게 따르다보면 가정도 일도 모두 엉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용서를
어리석은 일로 여기고, 가정을
돌보는 일을 부부 중 한 명의 것으로(그게
남자든 여자든) 전담시키는
것에 대해(줄스가
계속 회사를 지금처럼 경영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도 그냥 넘겨도 되나 싶고.
영화의 유쾌한 분위기가 이런 문제들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감이 있다. 소위
‘사회적
성공’이 어떤
사람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상황은, 자주 더
중요한 가치들을 놓치게 만들곤 한다.
대박은 아니라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영화. 저렇게
즐겁게 일하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