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의 귀환 -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김태권 지음, 우석훈 / 돌베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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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자유시장의 효용성에 대한 맹신으로 특징지워지는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만화책. 작가는 이 이야기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모티브를 사용해, 주인공 격인 남수와 주영이 각각 하나의 경제정책이 완전히 점령해버린 행성들을 돌아다니며 그 폐해를 목격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그 장에서 설명했던 주제에 관한 우석훈의 해제가 덧붙여 있다.

 

     시장실패(특별한 문제없이도 갈수록 소수의 특정한 경제주체만 이익을 보는 상황),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노동여건 악화(이 경우 그 피해는 온전히 노동자들만 뒤집어쓴다), 민영화(라고 부르는 국가재산의 개인기업으로의 헐값 이전) 문제, 갈수록 심각해져만 가는 빈부격차 문제 등을 유머러스하게 그린다.

 

 

2. 감상평 。。。。。。。

 

     온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헬조선이니, N포세대니 하는 말들이 회자된 지 오래고, 그 어느 때보다 이민이나 해외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권한을 쥔 사람들이 제대로 된 대책도, 의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지식도 없다는 것. (최근 몇 년간 이 나라의 재정과 경제를 담당하던 장관들의 면면을 보라.. 한심할 정도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대개 선출직, 혹은 임명직 공무원이라는 것. 즉 사람들이 뽑아줘서(혹은 뽑아 준 사람들이 직접 임명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는 뜻이다. 엄밀히 말하면, 최근의 사태는 투표한 국민들이 초래한 파국이다. 장기적으로 국가의 수준은 국민의 평균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유시민의 지적은 그래서 대체로 옳다.

 

     결국 국민의 수준이 향상되지 않으면, 나라는 계속 이 모양으로 갈 공산이 크다. 다음 선거에도, 또 그 다음 선거에도. 그러기 위해선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고, 지적하고,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은 국민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대단한 분들일지도...)

 

 

     이 책은 가볍게 현재의 경제정책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시각을 제공한다. 여기서 가볍다는 말은 만화로 되어 있고, 내용을 가능한 단순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측면이고, 내용은 별로 가볍지 않다. 아니, 가볍기는커녕 답답함이 가슴을 가득 메운다.

 

     물론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묘사했다, 현실은 훨씬 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현실은 아마 이 책에서 묘사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비판자들, 또는 현재의 경제정책을 신봉하는 사람들도 그 복잡하고 고려할 게 많은 모든 요소들을 다 수집하고 분석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다만 그림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각 장마다 한 번에 그린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게다가 순서대로 그린 것도 아닌지라 그림체가 다르고, 왔다갔다하는 경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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