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비비어의 관계 - 자유함과 영적 성장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계획 존 비비어의 관계
존 비비어 지음, 우수명 옮김 / 엔씨디(NCD)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깨어진 관계 때문에 생긴 상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존 비비어의 신앙적인 조언이 가득 담긴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우리를 최종적으로 망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상처받았음을 인정하고, 해결하기 위한 제대로 된 방법을 수행하기만 하면 말이다.

 

     책은 서로 다른 방식의 관계로부터 받은 상처들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성경적 방식을 차분하게 풀어놓는다.(4장과 5) 나아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신앙적 유익들, 그리고 용서와 사랑이 가치에까지, 관계로 인해 생긴 문제에 관한 거의 모든 조언들이 담긴 백과사전 같은 책.

 

 

2. 감상평 。。。。。。。

 

     언제 봐도 기본 이상은 할 것 같은 존 비비어 목사의 책이다. 이 책에서도 흔히 실족이라고 부르는 깨어진 관계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차분하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맥락은 상당부분 교회와 관련된 상황들이지만,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에 대처하는 데도 충분히 유용하다.

 

 

     믿는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지만, 그 안에는 늘 다양한 종류의 문제들이 발생한다. 최근 들어서 그런 문제들이 더욱 자주 공개되고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다.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아는 교회는 최근에 완전히 둘로 쪼개졌고, 또 나 역시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새 나오는 교회 문제를 다루는 책들을 보면,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하고, 공격하는 데 지나치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문제는 교정되어야 하고, 피해는 복구시켜야 한다. 그러나 원망과 보복으로 과연 이런 일들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비단 교회문제만이 아니다. 최근들이서 우리나라의 갈등수치가 역사상 최고점 언저리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구려, 백제, 신라 나뉘어 싸우던 시기 정도가 비슷할까) 그리고 우리는 제법 오랜 시간 동안 편 가르고, 보복하고, 상대를 힘으로 누르는 방식으로 문제에 대처하는 정치인들을 보아왔다. 과연 그랬더니 문제가 해결되던가?

 

     상대를 용서하지 못하면 결국 그 문제가 일종의 덫이 되어 우리 자신을 옭아매게 될 것이라는 결론부의 조언은 그래서 더욱 무겁게 와 닿는다. 잘못을 내버려두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나는 언제나 죄가 없고, 무고하고, 결백하다는, 늘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그런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우리 하나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 책에 실려 있는 예화들처럼 모든 일들이 잘 풀리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독을 품고 사는 건, 언제나 너무 위험한 일이다.

 

 

. 괜한 딴지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책 제목을 붙이는 방식에 좀 불만이 있다. 이런 식으로 제목에 저자의 이름을 떡 하니 박아 넣는 것은 마케팅 쪽에서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과연 기독교적인 세계관에서 나온 판단인지는 확실치 않다. (비교적 일찍 출판된, 같은 저자의 책 순종에서는 이렇지 않았는데, 이후 서너 개 출판사에서 경쟁적으로 내고 있는 비비어의 책은 이런 식으로 저자의 이름을 제목에 큼직하게 써 넣고 있다.) 이런 제목은 책의 내용이 비비어의 조언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드러내지만, 책 자체가 표방하는 것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성경적 해결책이 아니던가. 표지는 책의 얼굴이다. 출판사의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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