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 어느 날
그에게 심상찮은 이메일을 보냈던 한 선배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선배의
아내인 금주(유선)와는
그렇게 첫 만남을 갖고, 진명은
한눈에 그녀가 심상치 않은 상태라는 것을 느낀다.(뭐
귀신들렸다는 거지)
가끔씩 자신도 모르는 상태로 변해버리는 금주는 결국 하나뿐인 딸을 위해 진명의 도움을 요청하고, 여기에
진명을 취재하기 위해 달려든 방송국 피디 혜인(차예련)까지
더해져 금주의 비밀을 추적하는 팀이 꾸려진다.
점점 드러나는 과거와 현재의 악연.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해서 엑소시즘을 행하려는 강목사(천호진)와
(초반에
기껏 잡아놨던 인텔리적인 분위기는 어디다 팔아먹고) 무당이
쓰는 칼을 들고 설치는 진명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2.
감상평 。。。。。。。
원작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는 느슨하고, 그래서
한두 명쯤 빠져도 딱히 별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인다. (차예련이
연기하는 피디 같은 경우 왜 나와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자연히
이야기의 짜임새도 헐거워서 뒤로 갈수록 한숨만 나오는데, 어딜
봐도 영화 홍보사에서 작성한 ‘웰메이드
공포 영화’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B급
배우들이 잔뜩 나와서 발연기를 해대는 것도 아니다. 주연인
김성균과 유선의 연기력을 가지고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천호진같은
노련한 배우까지 있다. 그러나
이들은 홍보대행사의 말처럼 이번 영화를 통해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지
못하고 ‘오점’을 찍은
것 같다.
문제는 역시 각각이 캐릭터들을 지극히 따분하게 만드는 허술한 시나리오. 예컨대
천호진이 연기한 강목사는 출연시간이 많지는 않더라도, 전체
이야기의 핵심을 관통하는 중요한 지점에 서 있어야 했다. 그러나
영화 속 그를 그려내는 방식은 그냥 정신이상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 이런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한국적 공포를 표방하지만, 초반에
무당 이야기가 약간 나온 것 말고는 딱히 ‘한국적’인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얼토당토않게 가운과 스톨을 걸친 채 귀신과 싸우려는 강목사의 모습은 서양영화의 전형을 보는 듯했다. 남은 건
(스스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사운드나
어두운 공간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식의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장치들 뿐이고..
감독의 전작인 ‘이웃사람’의
경우는 웹툰작가 강풀의 치밀한 계산과 스토리의 짜임새가 어느 정도 받쳐준 감이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것조차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감독으로서는
고민 좀 해봐야 할 것 같은.. 물론
기본적으로 내가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이번
영화는 철학도, 메시지도, 그렇다고
인상적인 부분도 찾아볼 수 없는 B급영화랄
밖에..
덧. 4.3사건을 이런 식으로 우겨
넣는 시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