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책 - 사춘기 소년이 어른이 되기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불온서적들
이재익.김훈종.이승훈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1. 요약 。。。。。。。

 

     책을 쓴 세 명의 공저자는 모두 SBS 피디로 입사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입사해서 그들이 한 일도 두 시 탈출 컬투쇼김창렬의 올드스쿨같은 예능성 짙은 프로그램을 맡았고. 저자이력을 보니 이 세 명은 얼마 전부터 씨네타운 나인틴이라는 이름의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이 세 명의 피디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읽었던 책들 중 깊은 인상을 주었거나 큰 영향을 받은 것들을 뽑아, 그와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이다. 크게 3부로 나눠져 있지만 한 사람이 한 부를 맡아 쓴 것은 아니고, 세 명의 저자가 쓴 글들이 (정확히 순서대로는 아니지만) 교대로 실려 있다.

 

     제목인 빨간 책은 여기에 소개되고 있는 책들이 일반적인 권장도서목록에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소개 되는 책들은 대부분 직접 읽어 볼만한 것들이다.

 

 

2. 감상평 。。。。。。。

 

     다니는 도서관 신간코너에 꽂혀 있길래 집어 온 책이다.

 

     이런 기획의 출판에 직접 참여해 본 적이 있다. (물론 그 때는 겨우 한 꼭지의 글만 실었을 뿐이었지만.) 역시 이런 기획에서 중요한 건, 각각의 글들의 수준을 맞춰 가는 부분이다. 일단 저자가 한 사람이 아니고, 소개되는 것이 책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그 분야도 깊이도 제각각인 형편이니까. 특히 시종일관 툭툭 장난스러운 문장들로 분위기를 깨는 이승훈 같은 경우는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이건 개인의 취향이니까 나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개중에는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도와주는 글들도 있다. 가장 앞에 실린 100°C’에 대한 소개인데, 역시 편집자로서도 임팩트 있는 글을 앞쪽에 배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보다.(재미있는 건 이것도 이승훈의 글이라는 점 ㅋ)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리 기억에 남는 글들은 별로 없다. 300페이지가 훨씬 넘는 책을 읽을 것 치고는 좀 초라한 결론이다. 일관된 맥이 없이 중구난방으로 흩어지는 느낌이 강하고, 쉽고 재미있게 써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선지 군더더기도 많아졌다.

     뭐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일종의 독서 로드맵을 얻으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소개하고 있는 책들의 면면은 떨어지지 않지만, 그걸 잘 소개했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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