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일제 강점기, 숲으로
둘러싸진 한 여자기숙학교에 폐병을 앓고 있는 주란(박보영)이
전학을 온다. 공교롭게도
주란의 일본식 이름은 얼마 전 갑자기 사라진 학생의 이름과 같은 시즈코. 그
때문인지 다른 아이들은 그녀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딱
한 명 연덕(박소담)은
주란에게 마음을 써줬고, 둘은
곧 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가장 우수한 학생 둘을 뽑아 일본 본국으로 유학을 보내주겠다는 교장(엄지원)의
말에 열심히 심신을 단련하는 아이들. 하지만
교장은 아이들에게 온종일 이름 모를 약을 먹게 하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며 갑자기 사라진 두 명의 아이들이 교장의 말처럼 부모님과 함께 돌아갔다는 말도 의심이 들 즈음,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교장은
아이들에게 일종의 생체실험을 하고 있었고, 이는
더 강한 군인을 만들기 위한 연구의 일환이었던 것.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하나둘 죽어가며 실패를 거듭하고 있을 즈음, 마침내
주란에게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애들은 교장을 믿지 않게 되어버렸는걸..

2.
감상평 。。。。。。。
최강 동안의 보유자이면서, 그렇다고
연기력이 아주 떨어지는 배우도 아닌데, 박보영이
출연하는 영화들에서 딱히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 사실
뭐 이건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너무 소녀라는 캐릭터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데뷔한
지도 제법 됐지만(벌써
10년
가까이 됐다), 과속스캔들이나
늑대소년 말고는 별로 떠오르는 영화도 없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다시 한 번 교복을 입는다. 더구나
이번 작품은 그 주제나 전개, 핵심
스토리에 있어서 딱히 매력적일 게 없었다. (매니지먼트사에서
작품 선택에 신경 좀 써야 할 듯)
영화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여자들로만 이뤄진 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루지만, 여느
공포영화들과는 다르게 초현실적 존재(귀신)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뭐
여기까지는 괜찮다. 식민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하고 있는 학교라는 설정은 흥미롭다. 그런데
딱히 몰입이 되지는 않는다. 왜일까?

우선 캐릭터들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주인공
주란은 시종일관 기침해대며 피토하고 놀라는데, 이쪽은
감정이입보다는 동정의 대상으로 거리가 생긴다. 그녀의
주변에 몇몇 메인 조연들이 있긴 하지만, 역시
몰입하기엔 부족하고. 그러면
영화 속 악의 축에 해당하는 교장이 임팩트가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인물들에 대한 설명 자체가 부족하다보니까 그냥 남의 이야기 정도로 느껴지니까. 저
사람이 왜 저러는지 알 수 없는데 어떻게 공감이니, 몰입이니
하는 게 될까.
예컨대 생체실험을 하고 있는 교장은 조선인으로, 조선을
증오한다. 그래서
이 실험의 결과를 가지고 자랑스러운 황국신민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한다. 근데
왜, 어린
시절의 비참한 경험들이 나올 법도 하지만 영화는 입을 꾹 다문다. 귀신이
없다면 귀신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라도 나와야 영화의 재미를 느낄 텐데, 감독은
교장을 그런 캐릭터로 만드는 데 실패했다.
처음부터 초자연적 존재를 등장시키지 않을 거면, 끝까지
그렇게 현실 속에서 이야기를 풀었어야 했다. 하지만
영화 말미 주란의 모습은 엑스맨이나 어벤져스의 캐릭터들을 보는 듯한 괴력을 보인다. 가슴에
총을 맞고도 그런 정도의 활동력과 근력을 보여주는 약이면 일본이 2차
세계대전으로 세계통일 했겠다.

부족한 캐릭터 설정과 느슨한 전개..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알기 어려웠던 영화.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생체실험 대신, 예쁘고
우수한 애들 뽑아서 일본으로 팔아넘긴다는 설정이 좀 더 현실적이고 이야기가 될 만 했지 않았을까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