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 저택의 피에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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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소설은 미즈호라는 여자가 오랜만에 다케미야 가문의 십자 저택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케미야 산업이라는 회사를 일군 창업자 고이치로에게는 세 명의 딸이 있었는데, 미즈호는 그 중 둘째 딸인 고토에의 딸, 그러니까 손녀다. 그녀가 저택을 방문한 이유는 고이치로의 첫째 딸인 요리코가 자살한 후 여는 49재에 참여하기 위한 것. 그런데 그날 밤, 요리코의 남편과 그와 내연관계였던 여비서가 저택의 지하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여기에 작가는 피에로라는 이름의 인형을 앉혀 놓는다. 그것은 고조라는 이름의 인형사의 아버지가 만든 작품인데, 가는 곳마다 불행을 일으킨다는 악명을 갖고 있었던 것. 이쯤 되면 무슨 심령 미스테리인가 싶지만, (심지어 작가는 피에로의 눈과 입을 통해 독자에게 인형이 본 정보들을 전달까지 하고 있으니..) 이야기는 철저하게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즈호는 저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머물며 이 사건에 감춰진 사실들이 무엇인지를 추적해 나간다. 힌트는 끊임없이 주어지고, 독자는 미즈호와 함께 퍼즐들을 맞춰나가며 점차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지만, 결코 작가를 이기기엔 쉽지 않다.

 

 

2. 감상평 。。。。。。。  

 

     꽤 유명한 작가지만 실제로 책을 읽어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도 이쪽(미스테리물)으로는 어지간히 유명한 작가인지라, 도서관에서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도 작가의 이름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가가 쓴 목록을 보니 영화로는 제법 많이 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영화 중 류승범과 이요원이 출연했던 용의자 X의 헌신’, 손예진, 고수 주연의 백야행’, 정재영의 방황하는 칼날은 모두 극장에서 봤었는데 이 영화들이 전부 이 책의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던 것이었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역시 앞서도 언급했듯이,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계속해서 사건의 진상과 관련된 조각들이 나오고, 그것을 정확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추리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작가와 독자 사이의 머리싸움이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된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는 일종의 놀이에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단지 이전의 놀이들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의 규칙을 잘 알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규칙들을 만들어내는, 그래서 새로운 즐거움을 던져줄 줄 아는 능력을 보인다. 이런 사람하고 같이 놀면 재미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 일부러 십자 모양의 저택을 창조해 낸다거나, 잠깐 들리러 왔던 미즈호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머물며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손을 댄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좀 작위적인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애초부터 놀이나 게임의 규칙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아니다.

 

     하루 동안 재미있게 놀게 해 준 책. 다만 이 작품의 경우 트릭을 풀어가는 과정에는 공을 들였지만, 인간성의 깊이를 파고들어갔다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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