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협동조합 - iCOOP 생협 2015년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엮음 / 알마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협동조합은 그 기구의 운영을 사주(社主)나 경영자가 결정하는 대신 조합원들의 의사에 따라 움직이는 단체로, 조합원들을 위한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 언뜻 그러면 주식회사와 다를 게 없는 것 같지만, 주식회사가 1주 당 1표의 원리를 가지고 있다면, 협동조합은 1인 당 1표라는 원리를 따른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조합원들이 내는 출자금은 주식과 달리 상한도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단순히 많은 돈을 냈다고 많은 배당을 얻는 게 아니라 얼마만큼 조합의 운영과 사업에 기여를 했느냐에 따라 수익의 일정부분을 배분받는다는 점도 독특하다.

 

     이 책은 그런 협동조합의 기본 개념부터 역사(1), 일반 기업에 비해 독특한 운영의 방식(2), 그리고 아이쿱생협의 발전 과정(3)을 서술하면서,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쓰였다.

 

  

 

 

2. 감상평 。。。。。。。  

 

     책은 협동조합을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한 시도로 평가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비교적 일찍부터 자본주의적 경제가 다양한 병폐들을 안고 있음이 확연하게 드러나면서 여러 사람들이 발전적 대안을 찾아 나섰는데, 협동조합도 그 중 하나의 대안이었다. 기본적으로 수익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모델이 협동조합이기 때문이다.(물론 지속적으로 운용가능하려면 수익 부분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하지만)

 

     그 유명한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이 모델이 한 국가 안에서 상당한 수준의 경제를 책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스페인 매출규모 7, 고용규모 4위인 이 협동조합은, 경기침체로 파산한 산하기업의 노동자(이자 동시에 조합원이기도 하다)들을 정리해고 하는 대신 그룹 내 다른 직장으로 전환배치하거나, 자체 실업급여를 지급하며 직업교육을 통해 전환배치를 기다리며 버틸 수 있게 돕는다. 사람 중심의 기업이란 이런 게 아닐까.

 

     물론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책에서도 언급 되듯, 우선 조합원들의 참여(특히 경제적인 부분과 운영 면에 있어서)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고, 빠르게 변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결코 녹록한 문제는 아니다. 아마 이 두 부분이 협동조합이 실패하는 대표적인 원인일 것이다. 특히 협동조합 쪽도 경제성을 획득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 관건일 듯다. 하지만 어떤 것이 실패 했다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는 거니까.

 

 

     최근 관계 법령이 개정되면서 이전보다 협동조합을 만들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한다. (실제로 친구 중 하나도 협동조합 형태로 출판 쪽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고...) 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나처럼 협동조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보면 기본 개념을 잡는 데는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서재보다는 현장에서 쓰인 책답게, 실제 운영과 위기, 극복 과정들에 대한 소개가 있다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 (물론 책을 다 읽었으면 직접 조합운영의 현장을 방문해서 듣는 것이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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