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태어나자마자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진 아이 일영(김고은). 그녀가
버려진 사물함의 번호가 10번이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게
거지들 속에서 살던 중 인천 차이나타운의 대모 엄마라고 불리는 우희(김혜수)에게
보내져 ‘식구의
일’을
처리하며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필리핀으로 도망간 채무자의 아들에게 이자를 받으러 갔던 게 화근. 사채빚
받으러 온 자신에게 너무나 꾸밈없이 친절하게 대하는 녀석의 모습에, 한
번도 누군가로부터 살가운 대접을 받아보지 못한 일영은 냉정함을 의지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일영의
흔들림을 눈치 챈 ‘엄마’는
녀석의 장기를 적출해 팔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를
막으려고 했던 일영 역시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2.
감상평 。。。。。。。
김혜수와 김고은이라는 두 명의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만들어 가는 느와르 영화. 결과적으로
이 두 명의 연기력은 이 영화를 지탱시켜 나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 김혜수의
연기력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지만, 지난
번 ‘몬스터’에서도
언급했듯 김고은도 착실하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이전에 출연했던 배역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은교의
‘여고생’, 몬스터의
‘미친년?’)의
보이시한 매력을 지닌 일영이라는 인물을 열심히 연기해 낸다. 물론
아직 선이 좀 가냘파서 일영 같은 거친 캐릭터에 완전 딱 맞아떨어진다고 말하기엔 좀 부족한 감도 없진 않지만..(사실
원피스 장면 아래로 보이는 가는 다리는 누가 봐도..)

다만 이런 연기력과 함께 작품의 내용까지 충실했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물론
영화 속에서 폭력이라는 소재를 사용할 수는 있다. (어느
정도의 노출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그런 강한 소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그에 따른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A급과
B급
영화의 차이다. 별
맥락 없이 그저 충격을 주고 주목을 이끌어내기 위한 폭력과 노출은 B급이라고
할 수밖에.. 개인적으로
이 작품 속 과잉폭력이 어떤 필연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 극단적인 폭력을 제거하고 나면 강한 줄 알았던 엄마(김혜수)의
여린 모습,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을 향한 강력한 의지만을 보이는 일영 정도만 남는다. 근데
이건 그냥 세렝게티 국립공원 속 야생의 세계를 촬영한 동물의 왕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거니까. 아, 흔히
남자들의 세계로 그려지는 폭력배들의 세계에 여성을 중심에 배치했다는 점도 있지만, 그래서
그게 뭐 어떤데? NEW와
GOOD은
다른 가치 체계이지 않은가?
10점
만점을 줄 영화는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엉망이라고까지 할 건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모든 걸 커버할 수는 없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작품. 끝날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몇 번이나 쳐다봤는지 모르겠다.
덧. 김혜수가
수하들을 시켜 너무 커버린 옛 부하를 제거하는 장면에서, 수하
중 한 명이 죽은 피살자의 옷에 자신의 회칼을 닦는 장면에서 칼이 너무 크게 휘어버린다.(소품
인증?) 또, 마지막
식탁 장면에서 김혜수가 김고은을 위해 시켜 놓은 랩도 채 벗겨지지 않은 자장면의 위치가 아무도 손대지 않았는데도 장면전환 시 크게 달라져
있다.(물론
둘 다 금방 지나가 버린 장면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