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징비록 보시나요?
사극, 그 중에서도 얼토당토 않은 퓨전 사극 말고 정통사극을
나름 좋아하는지라
이번에 시작한다는 소리 듣고서 관심이
있었죠.
사실 앞서 방송했던 정도전도 나름 잘
만들었던지라..
전에 읽었던 징비록 내용도 떠오르고
해서요.
근데 초반 몇 회 보고 나니 확실히 정도전만은
못하더군요.
극본을 예전에 '주몽' 썼던 작가가 맡는다고 했을 때부터
살짝 우려했었는데
역시나 우려가 사실이 되어버렸어요.
캐릭터들은 완전히 평면적이고,
정치라는 복잡한 상황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기엔 갈등 구조도
단순하고,
배우들 연기도 좀 거슬리네요.

주요 배우들은 다들 베타랑이긴 하지만,
주인공인 류성룡 역을 맡은 김상중씨..
이분 그냥 아무 때가 빽빽 소리만
지르세요..;;
예전에 했던 희대의 망작 '광개토태왕'의 이태곤을 보는
줄..
(막무가내 독불장군 캐릭터로, 왕보단 조폭 두목
같았던...;;)
류성룡 샤우팅도 만만치 않은게
왕
앞에서도 심사 뒤틀리면 아무 때나 소리 지르니까요.
섬세한 감정표현은 거의 없고,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요즘 이분 연기에 굉장히 실망하고 있죠.
가끔 가다 옳은 말 하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주인공 버프를 받았어도 절대선, 지혜의 화신은
아닐텐데..
(다시 대조영, 태조 왕건의 절대선 캐릭터로 회귀 중??
시간을 거스르는 제작진)
한 마디로 캐릭터 구축 실패가 전반적인 극의 재미를
감소시키는..
요샌 별로 챙겨보게 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드라마 속 막장 정권이야기보다
뉴스 속 막장 정권 이야기가 더 실감나고 흥미롭다는
거..
그리고 이쪽은 바로바로 그 영향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