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장래가 촉망되는 물리학도 스티븐(에디 레드메인)은 한 파티에서 중세 시를 전공하고 있는 제인(펠리시티 존스)을 만나 한눈에 반해버린다. 둘은 곧 커플이 되지만, 스티븐은 자신의 몸에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위대하여라.. 제인은 스티븐과의 결혼을 결심하고 둘은 부부로서 발을 내딛는다.

 

     마침 블랙홀에 관한 이론과 여기에서 발전한 시간의 기원에 관한 연구가 인정을 받게 되면서 스티븐은 큰 명성을 얻게 되지만, 아주 느리지만 점점 지속되는 병은 스티븐과 제인 사이 역시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벌려놓기 시작했다.

 

     제인의 책을 바탕으로 만든,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의 전부인 제인 사이의 로맨스.

 

 

 

2. 감상평 。。。。。。。  

 

     그의 인격이나 사상과는 별개로,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병과 싸워가면서 평생 동안 연구에 매진한 스티븐 호킹은 그 자체만을 두고도 충분히 존경스러운 점이 있다. 다만 이 영화는 그의 인간극복 스토리보다는, 그런 스토리가 가능하게 해 준 사랑하는 아내라는 존재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10여 년 전 둘이 헤어지고 이후 각각 재혼을 한 이야기가 등장해서, 일반적인 의미의 해피엔딩은 아니라는 게 흥미롭다. 하지만 뭐 제인으로서도 현재 결혼해 살고 있는 남편을 아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테니까. 그래도 스티븐과의 사이에 점점 거리감이 생기고 그 때 그런 제인을 지지해주는 현재의 남편이라는 설정은 일종의 해명(아님 변명?) 같은 느낌이랄까.

 

     한편 스티븐도 이혼한지 5년 만에 간호사로 자신을 돕던 여자와 재혼을 하지만, 아뿔싸 그녀가 정신적 문제가 있어서(관심병이라더라..) 스티븐을 학대하고 구타한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 한 번 이혼을 하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기구한 인생이다. (이 와중에 스티븐은 아내가 자신을 때린 적 없다고 극구 변명하려 했으나, 이웃집 사람의 증언과 증거가 너무 분명했다나..)

 

 

 

     실제 일과 사정이 어땠는지 하는 것과는 별개로 영화 속 두 주인공의 관계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여기엔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좋은 연기도 한 몫 한다. 특히 스티븐 호킹 박사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김명민의 모습을 보는 듯했달까.. 감독의 영상도 아주 새로운 건 아니었지만, 예쁜 그림을 빼려고 연구한 게 보인다. 영국영화답게 배우들이 전부 영국식 악센트를 사용하는 것도 귀에 독특하게 들어왔고.

 

     다만 우리말 영화 제목은 조금 아쉽다. 원제는 The Theory of Everything, 즉 굳이 직역하면 모든 것에 관한 이론인데, 이건 오늘날까지도 스티븐 호킹이 애써 찾으려고 하고 있는 (하지만 아직인) 소위 대통일이론을 가리키는 문학적 표현이다. 영화 속에서도 살짝 나왔던,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통일시킬 수 있는 공식을 가리키는데, 동시에 스티븐과 제인 사이의 감정과 관계를 가리키기도 하는 중의적 표현으로 사용된 것 같다. 그런데 이걸 그냥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평번한 제목으로 바꿔버리다니..(물론 직역해 놓으면 다큐멘터리처럼 들린다는 거 안다..;;)

 

 

 

 

     사랑은 변한다. 그것은 운명이라기보다는 상당부분 의지적 차원의 것이기 때문이다. 제인은 불치의 병을 안고 있던 스티븐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정과 의지는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일이었다. 다만 그 이후 관계의 문제가 생겼을 때 더 이상 그 의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는 부분은 음... 철저한 유물론자인 호킹 박사라면 사랑이란 그저 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한 환상일 뿐이고, (인간은 뇌만 있어도 존재할 수 있다는 분이니..) 그 작용이 끝나서 헤어지는 것이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넘겼을까.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는데, 결국 이혼하는 이 커플의 이야기를 로맨스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렇다고 스티븐 호킹이라는 인물이 가진 학문적 무게감을 그려내는 것도 아니고,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도 들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