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재개발을 앞둔 서울 수유동의 한 마트(장수마트)에서
일하는 성칠(박근형). 해병대
출신으로 옹고집에 동네 터줏대감처럼
살아온
그의 집 앞에 어느 날 금님(윤여정)이
딸과 함께 이사를 온다. 성칠은
꽃집을 운영하는 그녀가 자꾸 눈에 밟히고, 금님
역시 그런 성칠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닌 듯 둘 사이의 로맨스는 시작된다.
사실 재개발을 위한 주민동의서에 딱 한 명, 성칠의
도장이 없어서 진행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마트
사장이자 지역 재개발추진 위원장이기도 한 장수(조진웅)는
금님을 통한 미인계(?)로
성칠의 인감을 빼내려는 수상한 거래(?)를
시도하고 있었다. 모두가
금님의 정체를 궁금해 하고 있을 즈음, 감독은
대놓고 그녀의 정체를 드러낸다. 마지막
30분
간의 폭풍 반전과 함께. 두둥.

2.
감상평 。。。。。。。
처음엔 단순한 황혼의 로맨스였다. 물론
언뜻언뜻 수상한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뭐
어차피 가공된 이야기인데 좀 작위적인 부분이 있더라고 하더라도 크게 눈에 들어오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작은 연결고리들을 세세하게 꿰어서 막판 반전을 노린다.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 중에는 ‘뻔했다’는
평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글쎄.. 결과를
다 알고 나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사전
정보 없이 본 내 경우엔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의 충격이었다.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영화는 황혼의 로맨스로 시작해 진한 가족의 향기를 남기는 쪽으로 급히 방향을 선회한다. 그렇다고
이 급작스러운 유턴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처음부터 그걸 준비하기 위해 차곡차곡 꿰어 온 구슬들이 단번에 빛을 발하면서 꽤 괜찮은 감동을 자아낸다.
물론 여기엔 감독의 연출만이 아니라 배우들의 호연도 한 몫을 했다. 주연인
박근형, 윤여정과
함께 비중 있는 조연이었던 조진웅은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고, 여기에
한지민, 황우슬혜(개인적으론
이런 밝은 느낌의 배우를 좋아하는데, 아쉽게
이 영화에선 그리 비중이 많지는 않았던..) 그리고
극중 조진웅의 딸로 나오는 윤소희 같은 젊은 여배우들도 그림을 만들어 준다.

더 늦기 전에 소중한 것들을 더 많이 즐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괜찮은 영화를 보고 나서, 내가
좋아하는 딸기를 먹으며, 이렇게
즐겁게 영화평을 쓰는 시간 같은 것을 좀 더 늘려야겠다는.. 그리고
젊음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자는 생각? 노인
영화를 보며 젊음의 소중함을 떠올리는 게 좀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좋은
미래는 좋은 오늘을 보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일 테니까.
이즈음 다양한 조합으로 보러 갈만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