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뺑소니범을 잡고 보니 근래 연쇄살인으로 서울 시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놈이라니, 이쯤 되면 대단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놈에게 마지막으로 희생된 것이 자신의 하나 뿐인 여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태수(김상경)는 큰 충격과 분노, 슬픔에 빠지고, 놈은 그런 태수의 모습을 비웃으며 감옥에 들어간다. 재판 결과는 사형. 하지만 우리나라는 17년 동안이나 형의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상의 사형폐지국가였다.

 

    3년 후, 한 조직폭력배의 두목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태수는 사건을 추적하던 중 죽은 여동생의 남편이자 자신의 매제였던 승현(김성균)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수감되어 있던 살인마 강천(박성웅)이 살해당할 뻔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태수는 두 사건이 서로 관련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승현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아내를 잃은 한 남자는 복수만 생각하면 됐지만, 동생을 잃은 또 다른 남자는 경찰이라는 직무를 안고 그를 막아야 하는 상황.

 

 

 

 

2. 감상평 。。。。。。。  

 

     일반적인 스릴러는 범죄가 일어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범인의 정체는 가려져 있고, 그가 누구인지 정체가 밝혀지면서 클레이맥스에 이르는 식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범인은 처음부터 등장하고, 얼마가지 지나지 않아 잡히고 만다. 그렇다. 이 영화는 범인을 잡는 과정이 아니라 잡고 난 이후 그 주변 인물들의 심리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영화다.

 

     문제는 그 주변 인물들의 심리라는 게 충분히 예상되던 것 그 이상의 무엇이 없었다는 것이다. 놈에게 아내를 잃은 남편의 모든 것을 던져 복수하려는 심정이야 충분히 공감도, 예상도 되는 부분이니까. 감옥에 있어서 직접 처리할 수 없는 놈을 끌어내기 위해 그가 사용한 방식은 나름 신선했지만, 그리고 영화의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했지만, 여기서 질문. 그게 피해자들의 심정을 그려내는 것과 직접 연관이 있는가?

 

     처음부터 감상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려 했던 것이라면, 굳이 이런 트릭에 힘을 줄 게 아니라, 조금씩 무너져 내려가는 승현과 태수의 모습을 그려가면서 동시에 반성하지 않는 강천의 모습을 대조시키는 것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여기에 사실상 사형을 폐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법률적 상황의 모순점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 텐데, 여기에 액션과 스릴러적 요소를 넣으려고 애씀으로써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두 개의 흐름을 억지로 엮어 놓은 모양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요컨대 뭘 말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는 것.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잔뜩 출연했지만, 연기력이 딱히 인상적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김상경은 너무 자주 경찰 이미지를 보이고 있고, 이번이 마지막 악역이라고 선언한 박성웅은 지독하게 선이 강한 악역으로 아무리 공격을 받아도 죽지 않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액체로봇이냐는 비아냥거림을 사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인 김성균도 예전 이웃사람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만 줄 뿐.

 

     여기에 요즘 나오는 영화들의 특징 중 하나인 폭력의 과잉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점점 비호감으로 변해간다. 이 정도의 폭력은 뭔가를 강력하게 제시하기 위해 매우 절제된 상태로 사용되어야 할 텐데, 이 영화에선 그 목적도 불분명한 채로 그저 자극적인 영상만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빠진 유일한 대중적 상업코드는 작품을 위한 여배우의 노출정도?

 

 

     배우들의 몸매 관리가 가장 인상적이다. 김상경은 영화 초반 일부러 찌웠던 두둑한 뱃살을 완벽하게 지워버렸고, 박성웅의 잘 다져진 근육에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복수를 위해 단련한다는 설정을 가졌던 김성균도 나름 열심히 운동을 했구나 하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게 다이어트 비디오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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