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론 동서문화사 월드북 210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추인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1. 요약 。。。。。。。    

 

    410년 고트족이 로마시를 점령하고 약탈했다. 이미 로마 제국의 유일한 중심지에서 여러 중심지들 중 하나로 그 위상이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한 때 지중해를 우리 바다로 여기며 유럽 전역을 지배했던 로마의 기원이자 수도인 로마시의 약탈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들 중 일부는 그 원인을 로마가 기독교화되었기 때문이며 전통적인 신들에 대한 숭배를 소홀히 했던 것이 문제라고 떠들고 다녔다. (심지어 21세기에도 이런 주장을 하는 여자가 가까운 일본에 살고 있다.)

 

     당시 북아프리카의 히포라는 도시의 주교였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당시의 기독교 신앙과 세속 역사를 종합하는 일종의 역사철학을 최초로 제시하는데 그게 바로 신국론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우선 로마의 전통적인 종교가 가지고 있는 비도덕성, 외설성을 공격하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인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고대의 종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두 도성에 관한 설명이 등장하는데, 아우구스티누스는 두 도성이 세상이 만들어진 직후부터 분리되었지만 역사 속에서는 복잡하게 서로 얽힌 채로 발전해왔다고 본다. 그러나 때가 이르면 두 도시에 속한 사람들은 완전한 분리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이후에는 각자의 삶에 따른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2. 감상평 。。。。。。   

 

     최초의 역사철학서라고도 불리는 저작으로, 1,2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이기도 하다. 쉽게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다행히 참여하던 책모임에서 함께 읽는 기회를 얻어 완독할 수 있었다.

 

 

     책의 분량은 꽤나 많지만, 사실 핵심적인 내용은 요즘 나오는 단행본들의 절반 정도면 충분히 요약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나머지 부분은 아예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고대 저작들 특유의 글쓰기 방식 주 내용을 서술하다가도 곧잘 관련된 다은 주제로 한참을 빠지는 식의 확장이 자주 나타나는 건 이 책만이 아니다 과 그 당시와 오늘날의 달라진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그다지 적실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단행본 절반 정도의 분량에 담긴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적, 철학적 공헌은 결코 작지 않다. 우선 한 나라의 정당성을 정의에서 찾으려는 그의 정치철학은 오늘날에도 그 타당성을 무시할 수 없는 주장이다. 여기에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원리로서의 사랑의 제시는 현대철학자들의 그것 못지않은 견해이고, 나아가 천상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실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앞서나간 신학적 공헌이라 하겠다.

 

 

     번역이 크게 나쁜 건 아니지만, 또 아주 부드럽게 되었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여기에 명백한 오역(698페이지에 아담의 아들인 에 관한 부분을 ‘3으로 표기하는 어이없는 실수가 보인다. 심지어 ‘3[세명]이 아니라 [삼명]으로 읽어야 한다.)까지 있어서 아쉽다.

 

     한 번은 읽어 볼만한 책인데, 굳이 모든 내용을 읽어내야 할 것까지는 없을 듯하다. 그러면 자연히 요약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과감한 의역본 보다는 원문을 기초로 한 발췌본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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