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프로젝트
마이클 맥고완 감독, 제임스 크롬웰 외 출연 / 에스와이코마드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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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평생을 함께 살아온 노부부 크레이그(제임스 크롬웰)과 아이린(쥬느비에브 뷰졸드).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아버지대로부터 이어온 목재 일을 해온 크레이그는, 아내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린 것을 알게 된다. 아내를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던 남편은 낡고 오래돼서 위험한 집 대신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 새로운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좋은 목재를 가져다가 혼자서 뚝딱뚝딱 집의 기초를 올리기 시작한 크레이그. 얼마 후 그 지역 건축담당 공무원이 오더니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시한다. 수백 달러를 내고 허가를 받아내지만, 그건 시작이었을 뿐. 공무원은 끊임없이 규정들을 나열하며 수십 가지의 새로운 허가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크레이그를 괴롭히더니,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그를 고발하기까지 한다.

 

     그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아내와의 삶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소박한 꿈을 꿨던 크레이그에게 닥쳐온 위기. 과연 그의 프로젝트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2. 감상평 。。。。。。。  

 

     치매에 걸린 아내를 둔 남편이라는 설정은 자칫 영화를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감독은 눈물을 짜내는 대신 집짓기라는 소재를 더함으로써 이야기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이끌고 간다. 아내에 대한 사랑을, 아내가 좀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집을 손수 짓는 것으로 표현하려는 남편의 마음이, 겉으로는 잘 내색하지 못해도 속으로 깊이 상대를 생각하는 아버지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한편 영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발전이 정말 사람들에게 좋기만 한 걸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밭에서 딴 지 두 시간도 되지 않은 신선한 크레이그의 딸기는 냉장시설이 되지 않은 차로 실어왔다는 이유로 마트에 납품을 거절당하고, 평생을 목재일로 살아온 그에게 행정당국은 목재의 안전성에 대한 검사증을 전문가에게 받아오라고 요구한다.

 

     분명 시작은 사람들을 더 안전하고 편하게 만들기 위한 제도와 규정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규정을 위한 규정, 규칙을 보강하기 위한 또 다른 규칙들이 제멋대로 더해지면서, 이제 자신이 여생을 살기 위한 작은 집 하나 마음대로 짓지 못하고, 행정력으로 부숴버리겠다는 위협까지 하는 괴물로 변해버렸다.

 

    사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의 과잉행정은 애초의 일차적 목표도 목표지만, 업계의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어서 소규모의 후발주자들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려는 로비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물론 규정이 늘고 복잡해질수록 중간에서 이렇게 저렇게 떼어먹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테고..

 

 

 

     극의 구성이 살짝 아쉽기도 했다. 엔딩 후 나온 자막을 보면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배경으로 한 것처럼 보이는데 (찾아보니 그랬다), 그 때문이었을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주인공인 크레이그가 처한 상황이 효과적으로 뒤집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관료주의의 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하는 느낌만 받게 된다. .

 

     화려하거나 짜릿하진 않지만, 깊은 노부부의 사랑이 가슴을 울린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 영화의 원제인 Still Mine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여전히라는 것, 상대가 더 이상 내게 무슨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더라도 여전히 사랑하겠다는 그런 각오랄까 뭐 그런 게 사람을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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