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가진 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착실하게 살아온 허삼관(하정우). 시장에서
강냉이를 팔고 있는 허옥란(하지원)에게
한눈에 반한 그는 그녀의 아버지와 담판을 벌여 옥란과 결혼에 성공한다. 11년
후 일락, 이락, 삼락의
세 아들을 낳고 나름 행복하게 지내던 그의 귀에, 일락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소문이 들어온다. 자신만만하게
혈액형 검사를 해 본 삼관은 일락이 자신과 옥란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날부터 남의 아이 취급하기
시작한다.
좀처럼 가까워지기 어려울 것 같은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킨 것은, 결국
자신의 상황을 너무나 담담하게, 하지만
서글프게 받아들였던 일락 때문이었다. 그래도
기른 정이라고, 어느
날 일락이 뇌염에 걸려 정신을 잃고 입원을 하게 되자 삼관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피를 팔러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2.
감상평 。。。。。。。
중국 작가 위화가 쓴 ‘허삼관
매혈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아직은
감독보다 배우로서 좀 더 유명한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인
‘롤러코스터’에서는
시종일관 어이없는 사건들의 연속으로 조금은 부족한 코미디 만들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원작이 있는 작품답게 그 설정이나 인물들에 훨씬 깊이가 있는 가족드라마를 내놨다.
대규모 격변(문화대혁명)으로
인민들의 삶의 극도로 위축되었던 시절. 가난해서
죽만 먹고 살아야 했던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피를 뽑아 팔아야 했던 가장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상당히 사회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소재다. 하지만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그런 메시지는 과감하게 각색하고 온전히 가족의 회복을 그리는 드라마적 요소만을 남겨둔다.
덕분에 영화는 상당히 감성적으로 읽힌다. 낳은
정 못지않은 기른 정도 강하다는 오래된 레퍼토리를 보여주는데, 여기에
그 방법으로 등장하는 것이 피를 뽑아 판다는 조금은 엽기적인 소재가 사용되긴 하지만 팔뚝에 있는 멍 자국을 빼면 그다지 자극적으로 묘사되고
있지도 않아서 생각보다 무난했다는 느낌.

일락 역을 맡은 아영배우 남다름(이름이
재미있다)의
연기력이 가장 볼만 했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굉장히 많은 드라마에 아역으로 출연했던데, 괜찮은
연기자의 싹이 보인달까. 반면
하정우의 연기는 컨셉이긴 했겠지만 좀 어색했고, 하지원이
맡은 캐릭터는 딱히 두드러지지 못했다.(더불어
왠지 이 영화를 보면서 하지원도 이제 많이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느낌이..)
영화에는 이외에도 장광이라든지, 전혜진, 주진모, 성동일, 이경영, 정만식, 조진웅, 심성균까지
상당한 내공을 지닌 조연들이 잔뜩 등장한다. 아마도
배우로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하정우의 인맥의 힘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덕분에
나름 영화의 형태는 만들어졌다. 다만
아직 뭔가 깊은 정서까지 자극하는 건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