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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행 - 칭기스 칸의 땅을 가다
박찬희 지음 / 소나무 / 2014년 6월
평점 :
1.
요약 。。。。。。。
언제부턴가 철마다 때마다 몽골의 각지를 여행하기 시작한 작가가 약 2주에
걸쳐 칭기즈칸의
생애와
관련이 있는 여러 지역들을 돌아보고 온 과정을 일종의 기행문으로 엮었다. 이미
여러 차례의 여행을 통해 얼굴을 익히고 함께 했던 경험이 있는 노련한 안내자들과 함께, 직접
지역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 머물고, 한밤중에
눈
덮인
늪에서 차를 끌어내고, 밤새
술을 주고받으며 노래하는 등 현지인과 함께 하는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2. 감상평
。。。。。。。
사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요새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을 보면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시골에 내려가서 함께 하는 여행이나 캠핑 같은 게 유행이던데, 내
경우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집
떠나면 고생이다’가
기본적인 스탠스였으니까. 산과
강보다는 도시의 건물들이 좀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면, 나
좀 이상한 건가.
그런데 요즘은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아마도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부터 이런 변화가 나타났던 것 같다).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 사람도 변하는 걸까. 가끔은
가까운 근교에라도 나가보고 싶고, 시간만
되면 예전에 다녀왔던 나라들도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어진다. 늘
일상적인 일들로만 가득한 곳에서 잠시 벗어나 기분 전환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어쩌면
이 책의 작가 역시 비슷한 감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그 광활한 초원을 이 책의 작가처럼 여행하는 것은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면
그런 여행을 덜컥 나서는 작가가 부러워지기라도 하냐면 또 그것도 아니다. 여전히
내 안에 정주본능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인가 보다. 이런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작가가 그저 대단해 보일 뿐.
작가의 몽골에 대한 애정은 책 전체를 걸쳐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자주 여행을 다녀왔던 곳이기도 하니까 이 정도의 관심과 사랑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종종
이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과도한 애정과 정당화는 또 무작정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양을 잡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덜컥 지인들에게 보여주면서, 치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설명하면서 몽골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넘어가는 부분이 그렇다. 자주
다니면서 익숙한 저자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장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들의
반응 또한 옳고 그름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뻔히
반응이 예상되는 사진을 들이밀면서 자신과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자기본위가 아닌가. 물론
이런 장면이 많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를 할 때는 좀 더 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본 듯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