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집중하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사물도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듯 느리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CCTV 관제센터에서 일하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던 그는, 어느 날 화면 속에서 어린 시절 좋아했던 수미(남상미)의 모습을 발견한다. 아버지가 남겨준 집과 빚을 동시에 짊어지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뮤지컬 배우의 꿈을 쫓아가고 있던 수미와 그녀의 곁에서 바라보며 지켜주는 사람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었던 장부가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

2. 감상평 。。。。。。。  

     딱 차태현 영화라고 부를만한 작품. 영화 전체에 걸쳐서 지나치게 충격적이거나 심각한 내용은 넣지 않았고, 시종일관 간단한 웃음과 따뜻한 감정의 교류로 충만한 영화. 덕분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편안하게 볼만한 영화.

     다만 아쉬운 건 차태현의 연기. 이번에도 전작들과 비슷한 캐릭터로 분한 그는 특유의 순수하다 못해 약간 어수룩하게 보일 정도의 연기를 보이는데 이게 그리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십 수 년 전 엽기적인 그녀때라면 몰라도 이제 차태현 역시 우리 나이로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데 언제까지 순박한 청년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지.. 물론 차태현 영화의 특징이 현실성보다는 꿈을 그리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일단 이 정도로 나이에 맞지 않는 캐릭터는 이제 좀 변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내년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라는 영화까지 낸다고 한다)

 

 

 

     차태현의 상대역인 남상미의 경우 훨씬 자연스럽고 나은 연기력을 보여주고는 있지만(남상미 짱!), 상대 캐릭터가 별로였던지라 미스매치라는 느낌이.. 개그코드를 위해 등장한 오달수나 고창석은 나름 선방한 수준이었고.

     물론 다양한 영화가 제작되는 거야 좋은 일이고, 독특한 소재가 영화화 된 것도 괜찮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 없었던 걸 뺀다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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