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저마다 궁지에 몰려 은행을 털기로 한 세 명의 일당 슈우, 코지, 켄. 은행강도는
성공하고, 그들은 돈이 든 가방을 가지고
나와 셋이 나누기로 한다. 하지만 단순히
1/3로 나누면 될 것 같았던 계산은
세 명 사이의 이견으로 틀어져버렸고, 곧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위협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으니, 그들이 훔쳐내 온 돈을 노리던 또
다른 위협적인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 일당의 다툼은 그들을 따돌리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되었던 것. 두 시간 여 동안 영화는 지난
며칠과 현재의 시점을 오고가며 이 치밀하다 못해 어이없기까지 한 계획들을 보여준다.

2.
감상평 。。。。。。。。
처음엔 단순한 은행 강도들 사이의 의견충돌과 싸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면서는
거의 장난스러울 정도의 티격대격임이 밝혀지고, 그 뒤에는 이들이 이런 쇼를
벌여야 했던 좀 더 절박한 상황들(하지만 워낙에 가벼운 터치로
그려져서 생각만큼 깊이 공감이 되지는 않는)이 있었다. 적당한 반전이 있는 괜찮은
시작.
하지만 이후 영화는 다른
설정 없이, 그저 초반에 등장한 것과 똑같은
종류의 ‘뒤집기’만을
무한반복한다. 반전도 한두번이니 이 정도면 그냥
헛웃음이 나올 정도. 어떤 계획이 이렇게 구체적이면서
열 차례 가까이 다른 사람들을 속일 수 있도록 정교할 수 있겠는가 싶으면서 어느 순간 공감대가 사라져 버리면서 지루해진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주연 쇼우 역을 맡은
후지와라 타츠야의 연기는 한 번도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 영화에선 아주 약간 나아졌나
싶은 느낌이 처음으로 들었다. 물론 아직 주연까지 맡을 수준의
연기력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 그리고 이 영화에는 우리나라에도
‘눈의 꽃’ 같은 노래로 잘 알려진 나카시마
미카가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일본 내에서는 연기 쪽으로도 제법
알려지고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 대사톤 같은 부분은
미숙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일본 영화 특유의 과장이
질질 흐르는 영화. 처음부터 은행 강도라는 부도덕한
행위에 대한 윤리적 고려는 전혀 보이지 않고, 훔쳐낸 돈을 어떻게 정의롭게 나눠
먹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만 끌어간 두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