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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골드윈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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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급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오빠 케니(샘 록웰)를 위해 직접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베티(힐러리 스웽크). 이 쉽지 않은 일을 위해 그녀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지만(남편과는 이혼을 하고, 두 아들들은 밤에는 바에서 일을 하고 낮에는 공부를 하느라 너무나 바쁜 엄마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사건 이후 16년 만에 변호사가 된다.

 

    하지만 16년 전 사건을 재조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고 증거물마저 기록상으로는 모두 폐기된 이후였다. 그러던 어느 날 DNA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유죄판결이 뒤집어졌다는 뉴스를 본 베티는 오빠의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와 가해자의 핏자국이 오빠의 것이 아님을 증명해낸다. 하지만 오빠를 기소한 검사는 좀처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사건의 핵심 증인(오빠의 전 애인)의 증언이 협박과 회유에 의한 것이었음을 밝히고 마침내 진실이 드러나는 데까지 다시 2년이라는 시간이 추가로 필요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작품.

 

 

 

 

2. 감상평 。。。。。。。。  

 

    프레드 로델이 쓴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라는 책은 일견 굉장히 정밀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법률과 그 적용이 실은 매우 임의적이며, 법을 잘 아는 사람들에 입맛에 맞게 얼마든지 마사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법이 완전히 정밀하다면 재판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일 자체가 필요 없을 것이다. 누구나 법을 보면 이 사건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분명하게 알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실제로는 얼마든지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노력과 힘, 그리고 의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의도적으로 특정한 인물에 대해 악의를 품고 불공정한 수사를 하고 증거들을 끼워 맞추기 시작한다면 소시민으로서는 거의 대응할 방법이 없다. 더구나 이 영화 속 사건처럼 1980년대에 일어난 일이라면 더욱 그랬을 것이고. 말 그대로 막막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막막한 상황에서도 주인공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 준 것은 역시 혈연에 대한 사랑이었다.

 

 

 

 

    영화 속 문제는 DNA 분석기술과 핵심 증인의 증언철회로 해결된다. 사실 이 과정 자체는 영화적이라고 부르기엔 좀 부족하다.(어쨌든 실화를 반영한 작품이니까) 대신 감독은 주인공이 오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해 온 오랜 노력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공부와 일, 그리고 자녀양육까지 혼자 해야 했던 그녀의 곁에는 클래스 전체에서 베티와 함께 유이(有二)한 나이든 학생이자 함께 변호사시험에 통과한 친구인 아브라(미니 드라이버)가 있었다. 좋은 친구가 아니었으면 베티 혼자 이 오랜 싸움을 계속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 속 진실은 결국 밝혀졌지만, 여전히 현실에선 많은 문제들이 덮어지고, 감춰지고 있다. 자신들끼리의 인맥으로 단단히 뭉쳐지고 권력에 종속된 법조인들은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다른 차원에서 판결을 내리는 일이 적지 않고, 이 과정에서 케니와 같은 소시민들은 고스란히 그에 따른 불이익을 뒤집어쓰고 있다. 수백 억, 수천 억 빼돌린 대기업 회장들과 정치인들, 비리를 저지른 고위 공무원, 그리고 자기 식구들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면서, 힘없는 시민들은 사업 실패로 돈 몇 천 만원만 갚지 못해도 감옥행인 현실. 영화 속 사건 하나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마냥 감동적으로만 볼 수 없었던 이유다.

 

 

    고집 센 여주인공 베티 역을 맡은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우선 얼굴에서부터 고집이 묻어나온달까. 오빠의 사건 이후에도 잘못된 재판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일을 계속 하고 있다는 그녀의 실제 사연이 무엇보다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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