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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알랭 레네 감독, 랑베르 윌슨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유명한 극작가 앙뜨완의 사망소식이,
생전에 그의 작품을 오랫동안 연기했던 배우들에게
전해진다.
그들은 장례식에 참석해 앙뜨완이 남긴 유언을 공개하는
행사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하나 둘 모인다.
어두운 방 안에 모여,
앙뜨완의 집사가 보여주는 영상 유언장을 보던
그들.
영상 속에는 앙뜨완의 대표작이자,
그가 젊은 배우들과 새로운 느낌으로 각색한
‘에우리디스’를 보게 된다.
연극이 어느 정도 진행될 즈음,
그곳에 모인 배우들은 하나둘 자신이 예전에 연기했던
캐릭터에 몰입했고,
함께 어울리며 즉흥연기를 시작한다.
극을 보는 것과 연기를 하는 것 사이의 경계가 애매해질
무렵 연극은 끝나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앙뜨완이
나타난다.

2.
감상평 。。。。。。。。
극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우선 그 형식이 독특했던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영화 속에 또 다른 연극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액자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 속 인물들이 그들이 보고 있는 또 다른 영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형식의 내적 파괴가 일어난다.
여기에 물론 우리가 볼 때는 계산되고 준비된
것이겠지만,
영화 속 즉흥연기는 또 아주 독특한 맛을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형식상의 독특함을 넘어서는
무엇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즉흥연기라는 설정이 익숙해진 후에는
‘에우리디스’라는,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영화 속 연극의 내용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는데,
이 고대 신화의 현대적 버전을 담고 있는 작품이 또
그다지 아주 매력적인 것 같지 않다는 게 약점.
심지어 저승에 잡혀 간 아내
에우리디스(에우리디케)를 구하기 위해 지하세계에 내려갔다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억지로 적용하기
위해서 약간 뜬금없는 전개까지 이어진다.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딱히 흠 잡을만한 데가
없다.
많이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 중견
배우들이었지만,
다들 내공을 의심할 수 없는 수준.
하지만 그 내용 자체가 생각 외로 매력적이거나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한다.
심지어 죽은 줄로 알았던 앙뜨완이 다시 살아왔다는데도
그닥 놀랍지 않은 분위기였으니..
좀 아쉬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