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100번 째 생일을 앞두고 양로원의 낮은 창문을 뛰어 넘어 탈출(?)을 시도한 알란. 처음부터 무슨 진지한 계획을 세우고 감행한 것이 아닌지라, 일단 나와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다보니 어느 순간 그의 손에는 엄청난 금액의 범죄조직의 돈다발로 가득한 가방이 들려져 있었다.

 

     잃어버린 돈을 찾기 위해 쫓아오는 약간 모자란 갱단의 추격을 피해, 내키는 대로 어디론가 계속 떠나기 시작하는 알란. 그 과정에 곧 양로원에 들어갈 처지가 된 줄리어스와 너무 관심이 많아서 십 수 년 째 공부만 하고 있는 베니, 서커스단에서 (자유를 주기 위해) 훔쳐낸 코끼리와 함께 살고 있는 구닐라 등과 일행이 된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천하 태평한 노인이 벌이는 작은 모험 이야기 뒤에는, 훨씬 더 크고 국제적인(?) 젊은 시절의 파란만장한 모험이야기가 곁들여진다.

 

 

 

 

2. 감상평 。。。。。。。。  

 

    한국에선 자주 보기 힘든, 어쩌면 인도영화보다 익숙지 않은 스웨덴 영화다. 예전에 누미 파라스가 주연했던 밀레니엄시리즈 3부작 이후로는 오랜만이었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인데, 약간의 슬랩스틱이 가미되기는 했지만 주로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함을 통해 웃음을 유발한다. 백세나 되어 힘도 하나 없는 노인이 조직의 돈을 얻어내거나, 그를 추격하려는 갱과 형사들의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 모습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영화에서 힘을 주고 있는 것은 주인공 알란의 과거이다.

 

    자신을 보는 사람들마다 왜 소리를 치는지 모르겠다는 알란은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어머니의 유언에 충실한 삶을 살아오지만, 또 그게 아주 파란만장하다. 어린 시절부터 뭔가를 폭발시키기를 좋아하던 그는, 젊은 시절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의 목숨을 우연히 구해 그와 함께 파티에 참여하고, 2차세계대전 말미에는 오펜하이머에게 원자폭탄의 기폭장치를 설계하기 위한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더니, 전후에는 러시아의 독재자 스탈린에게 스카우트되기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는 진지하기보다는 약간은 어이없음의 정서가 짙게 묻어 있는 개그 에피소드다.

 

 

 

 

     영화 소개글을 보고 살짝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전체에 걸쳐서 등장하는 사건들이 하나같이 지나치게 가볍게만 그려지고 있다는 점. 코미디 영화라는 걸 어느 정도 감안하고 들어가더라도, 시종일관 시시한 농담 따먹기만 주고받으며 사람이 죽어가는 것까지도 우스갯거리로 전락시키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게 그닥 재미있지만은 않다. 여기에 역사상 굉장히 중요한 자리들에 주인공을 배치시켰는데도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남의 일처럼 멀뚱히 지켜보는 식의 관점만 등장하니 그다지 공감이 되는 면도 없고..

 

     영화 전체에 걸쳐서 그냥 내키는 대로 즐겁게 살라는 주제와는 달리 냉소적인 시선이 두드러진다. 격동의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그까지 것 뭐 그리 중요하냐는 식이랄까.. 뭐 저 먼 북유럽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영화 속 알란과 만난 사람들은 그렇게 간단히 넘겨버릴 수 있는 이들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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