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현태(지성), 인철(주지훈), 민수(이광수)는 20여 년을 함께 지내온
친구들이다. 소방관으로 일하는
현태, 보험설계사이지만 적당히
나이롱환자들을 이용해 뒷돈을 챙기곤 하는 인철, 오래된 세탁소를 운영서 동네에
이런저런 물건까지 납품하며 살아가는 민수는 서로 하는 일도, 처한 상황도
다르지만, 이 오랜 우정이 변치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어느 날 불법오락실을
운영하는 현태의 어머니에게 보험상품을 팔러 갔던 인철은, 넌지시 누가 와서 불이라도 질러
보험금을 받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그녀의 뜻을 알아챈다.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고,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어머니와
소원해진 현태를 도울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는 인철의 말에 민수는 결국 그 일에 참여하기로 한다. 마침내 계획된
날,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태의
어머니가 사고로 죽으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범인을 잡아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현태와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친구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철과 민수. 이들은 언제까지 좋은 친구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2.
감상평
。。。。。。。。
한동안 한국영화에서 남자들 사이의 우정은 깡패라는 소재를 끼지 않으면 못
그려지는 것처럼 여겨졌다. 대한민국 남자는 다 깡패 아니면
양아치인 양 그려지던 시기가 지나고 이제 이 우정이 좀 더 실제적인 영역으로 들어왔다. 이익을 위해 뭉치는 조직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로 유지되는 진짜 우정.
지성, 주지훈, 이광수의 연기력이 우선
탄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주지훈의 조금은 건들건들한, 하지만 속은 진국인 성격을
그려내는 연기였고, 몇 차례 연기를 하기는 했지만 좀
가벼운 이미지였던 이광수의 예상 외 선전, 그리고
지성까지. 주변 인물들은 딱 정당한 정도로만
사용하고 메인 캐릭터 세 명에 집중하는 감독의 선택도 적절했다. 덕분에 배우들은 그들이 가진 것을
거의 다 쏟아낼 수 있는 판 위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물론 불법적인 일이긴
했으나, 나름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일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고, 이 사건이 세 친구에게 끼친
엄청난 영향과 그로 인한 심리 변화를 지켜보는 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쏠쏠한 재미를
준다.
여기에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반전이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데, 바로 워크맨
사건이다. 이들이 언제부터 친구였는지를
보여주던 장면을, 정확히 언제부터 친구가
아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바꿔버린 지성의 대사 한 마디는 엄청난 충격을 던져준다. 그리고 이 대사는 이 세 명의
친구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와 구도를 한 번에 바꿔버린다. 대박
설정.
기대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던
영화다. 다양한 포인트를 즐길 수 있었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