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
김병준, 송삼동 외 / 루커스엔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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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누구도 진짜 이름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그는 단지 개똥이(송삼동)이라고 불렸다. 서울 도심의 한 철거예정지의 공장에서 시종일관 아무 말 없이 일하고 있는 그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는데도 끝까지 자신의 허름한 집에 머물려고 한다. 어린 시절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 동네를 늘 떠나고 싶어 했던 엄마는 사건이후 마침내 그곳을 떠날 수 있었고, 개똥은 그 사건 이후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렸다.

 

    어느 날 학대받던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선주를 만나 은근히 마음을 써 주던 개똥. 결국 마을이 재개발을 이유로 완전히 철거될 지경에 이르면서 그가 일하던 공장도 문을 닫게 되고, 개똥은 엄마와 같은 방식으로 마침내 그 지긋지긋한 동네를 떠난다.

 

 

 

 

2. 감상평 。。。。。。。。   

 

    어린 시절 폭력적인 가장 아래서 트라우마를 입은 개똥(그의 본명은 장길복이었다)의 삶이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통해 감독은 뭘 보여주려고 했던 걸까. 영화를 보면서도 썩 명쾌하게 다가오지 않았던 이 질문의 답은, 제작노트를 봐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때문에 개똥이의 불행은 한 개인의 불행 이상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더 큰 울림을 주는 데도 실패한 게 아닌가 싶다. 결정적으로 왜 개똥이가 엄마와 같은 결말을 따라가야 하는지 어떤 당위도 제시되지 않으니까.

 

    주연을 맡은 송삼동의 좋은 연기는 인상적이다. 영화 전체에 걸쳐서 대사가 단 한 마디 밖에 없을 정도로 어려운 감정연기였지만 훌륭하게 수행한다. 조연들도 전체적으로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무난하게 녹아들어간다. 구성은 좀 아쉬웠지만 배우들의 섭외는 재능이 있는 듯.

 

 

 

 

    영화가 시종일관 답답하다. 그 중에서도 무슨 일을 마주해도 입을 꾹 다물고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개똥이의 모습이 가장 답답하고. 마지막에 마침내 뭔가 터뜨리는 그의 모습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그런 식으로,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터뜨리는 게 과연 해결인가 싶은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좀 더 정돈될 필요가 있을 것 같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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