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대학교수인 전혁은 갑작스럽게 휴가를 신청하고는 급히 차를 몰고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다.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의뢰했던
흥신소의 직원이 그녀를 찾았다는 연락을 해 왔기 때문이다. 조금은 시끄러운 그와 함께 작은
어촌마을에 도착한 전혁은 그곳에서 무당이 된 아내 지연을 발견한다.
그런데 사건들이 전개되는
과정에 수상한 점들이 하나둘 발견되기 시작한다. 전혁을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평범하지 않았고, 누구도 그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가 누구인지 묻는
사람도, 그가 하는 돌발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별다른 말도 없다. 한 마을의 식당 할머니는 처음 본
그를 매우 잘 아는 것처럼 대하기까지..
영화 중간중간 작은 배
위에서 낚시를 하는 두 사람이 자주 등장한다. 미끼를 무는 물고기의 심리에 대해
한참을 떠들던 두 사람은, 대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중대한
의문에 맞닥뜨린다. ‘나는
누구지? 왜 여기에서 낚시를 하고
있지?’

2.
감상평 。。。。。。。。
한국 전통의 사후세계관과 무속신앙의 바탕 위에 미스터리를 녹여낸 독특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전혁이 자신의 아내를
찾아다니는 여행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설정은 아내인 에우리디케를 찾아 저승까지 다녀왔다는 신화 속 오르페우스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화 속 흥신소 직원의
말처럼, 전혁만 아내를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의 아내도 전혁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는 점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영화는 고조된다. 시작부터 너무 대놓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바람에 중간쯤에는 어쩌면 이런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일찍 들어버린 건 아쉽지만, 이야기로서는 나쁘지 않은
구성.
영화가 크게 두 부분으로
확연히 나뉘어 버리고 있다는 점은 구성상의 아쉬움이 있다. 물론 내용적으로는 한
이야기(두 낚시꾼)가 다른
이야기(전혁의 아내
찾기)를 읽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너무 대놓고 설명하는
느낌이랄까.. 실제로도 밤낚시 하는 낚시꾼
둘이 앉으면 그런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정체가 지나치게 수상한
게 감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게 지나치게 쉽게 드러나 버리니까. 좀 더 자연스러운 이야기 안에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미스터리 영화라면 중심이
되는 미스터리가 풀렸을 때 뭔가 시원한 느낌을 줘야 할 텐데 이 영화는 끝나고 나서까지 뭔가 찜찜하다. 마지막 장면에 드러난 해답을
가지고 지난 퍼즐들을 맞춰보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런 부분 없이 극의 전반부는
그대로 잊힌다. 사실 생각해 보면 준혁이 처음부터
죽어 있었는지 아니면 영화의 중간 어디쯤에서 죽었는지도 확실치 않다. 또 그와 함께 다니는 흥신소
직원의 진짜 정체나 그가 했던 대사들의 의미도.. (굳이 이런 걸 따지는 이유는
영화 자체가 의미를 강조하는 내용이니까) 덕분에 보는 사람은 그저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에 따라 대충 짐작을 하고 말 수밖에..
나름 독특한 성격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좀 더 세련된 편집이 더해졌다면
어느 정도 대중성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