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남편 로이와 함께 중국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교회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가게 된 제시. 열차 오타쿠(?)인 로이는 편하게 비행기를 타면 될 것을 굳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보자고 졸랐고, 결국 둘의 끔찍한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열차 안에서 딱 봐도 수상한 커플(여자는 과장된 짙은 아이섀도에 남자는 끈적한 눈빛;;)과 한 방을 사용하게 되고, 어벙한 남편은 정차역에서 기차 구경한다고 열차에 제대로 타지도 못하게 되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기 시작한다. 남편을 찾기 위해 열차에서 내긴 제시는 다행히 남편이 무사히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만, 남는 시간을 이용해 수상한 커플의 남자와 단둘이 멋진 풍경을 찾아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다툼 끝에 남자를 살해하고 만다.

 

    서둘러 열차로 돌아온 제시. 자신이 저지른 일이 발각될까 두근두근하고 있는데, 다행히 남편을 다시 만난다. 그런데 이 상황파악 능력 제로인 남편이라는 작자는 하룻밤 새 동행을 만들어왔으니, 하필 러시아 마약단속국 형사였다. 제시는 그 수상한 커플이 마약운반책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가 자신의 가방에 몰래 숨겨놓은 마약까지 발견하고 만다. 그런데 그 형사라는 작자 역시 러시아의 흔한 부패경찰이었으니...

 

    뭔가 대단한 음모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암튼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게 된 미국인 부부의 모험(?).

 

 

 

제시와 로이 부부

 

2. 감상평 。。。。。。。   

 

    옛말(?)에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했다. 여기 이 명언이 소름끼치도록 와 닿았을 부부의 이야기가 있다. 알콜중독이라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제는 남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제시는 의도치 않은 사건에 말려들면서 죽을 고생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원인은 열차덕후인 남편의 쓸데없는 고집이었다.

 

    동네 철물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자신에게 아내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로이는 아내에게 뭔가 특별한 모험을 선물하기 위해 열차여행을 택한다. 하지만 이건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실제는 그저 사진으로만 보던 열차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행 내내 혼자 기분 업 되어 뛰어다닌다. 말은 또 얼마나 많은지, 집게를 물려주고 싶을 정도. 심지어 열차에 대한 관심도 그저 취미 수준이었을 뿐인지, 정작 적들을 피해 아내와 도망쳐야 하는 상황에서도 옛 기관차를 제대로 조작하지 못해 따라잡히게 만든다. 이쯤 되면 영화 속 최고의 민폐 캐릭터.

 

 

 

수상한 커플

 

 

    영화는 전체적으로 공식에 충실한 느낌이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까지의 전통적인 규범을 따라가면서, 흐름과 상관없이 쑥 들어와서 놀라게 만드는 식의 과도한 반전이나 충격 같은 게 없어서 보기에는 편했다.

 

    다만 시종일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듯한 인상의 주인공 캐릭터가 좀 아쉽긴 했지만, 뭐 평범한 주부가 갱들을 상대해 이긴다는 설정은 롱키스 굿나잇같은 영화에나 등장하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직 특수요원이나 가능한 것일 테니까. (그래도 단숨에 수상한 커플남을 때려죽이는 모습은..;;)

 

    영화의 교훈은 분명하다. ‘잘 모르는 사람하곤 함부로 대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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