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주인공 규정(최윤영)은 서른 넘은 나이에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작정을 했지만, 좀처럼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고시원을 운영하는 아빠와 함께 살면서 이혼한 엄마네 반찬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받는 용돈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중.

 

    어느 날 아빠의 고시원에 수상쩍은 남자가 나타난다. 늘 밤에만 나타나고, 마늘이 들어가지 않은 반찬만을 특별 주문해 먹는다. 어디서 그렇게 벌었는지 방세도 3개월 치를 선불로 내고, 반찬을 가져갈 때마다 오만 원짜리 한 장을 내려놓는다. 송곳니마저 뾰족하게 나와 있는 그의 정체는 뭘까.

 

    스스로를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라며 늘 뭔가를 연구하고 있는 그는, 동시에 상당한 허당끼를 보여주며 규정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를 관찰하면서 조금씩 규정의 시나리오도 써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그에 대한 관심도 늘어 가는데..

 

 

 

2. 감상평 。。。。。。。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로맨틱적인 요소가 좀 부족해 보이고, 그렇다고 완전히 코미디 쪽에 치우치고 있는 영화도 아닌 게 수상한 뱀파이어로 등장하는 남걸(박정식)을 제외하면 또 개그 캐릭터라고 할 만한 인물도 별로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또 계속 진행되는데, 규정과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이 벌이는 여러 갈등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복잡한 사건의 그물을 형성한다. 먼저 규정과 그녀의 친구, 그리고 친구의 남자친구 사이의 삼각관계에, 규정의 아빠는 발명을 한다며 평생을 보냈지만 그를 인정해 주는 건 고시원에 사는 가난한 젊은이 뿐, 여기에 규정의 엄마는 규정의 친구이기도 한 방글라데시 출신의 마붑과 사랑에 빠져버리기까지..

 

 

     감독은 제작노트에서 이 영화에 남걸 캐릭터 이외에도 여러 뱀파이어들이 등장한다고 말한다. 규정의 아버지가 발명을 하겠다며 평생을 자기 좋아하는 일에 빠져 있는 동안 그는 자신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아내의 피를 빠는 뱀파이어였고, 본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연스럽게 어장관리를 하고 있는 주형 역시 두 여자의 관심과 애정을 빨아먹는 상태라는 것. 영화 속 대사 중에서도, 규정이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말하자 엄마가 나이 서른이 돼서 아직도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하는 네가 바로 뱀파이어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영화의 컨셉에도 잘 맞으면서 썩 괜찮은 통찰을 담고 있는 대사였다.

 

    하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그리고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보여주었느냐 하는 부분은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여주인공 규정과 뱀파이어 의심남 남걸 사이의 로맨스가 일종의 골인지점에 있다고 보기엔 그녀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강하다. 메인과 서브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달까. 덕분에 전반적으로 좀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힘 있는 요소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쉽게 말해 뒤로 갈수록 지루해 진다는..)

 

 

 

 

      그래도 베타랑 배우들이 잘 포진되어 있어서 연기력 부분만큼은 크게 흠잡을 데는 없었다. 여주인공 최윤영도 나름 자신의 매력을 알릴 수 있었다. 언뜻 김규리가 주연을 맡았던 사랑해 진영아와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역할이었는데, 뭐 캐릭터는 돌고 도는 거니까.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연기는 수상한 뱀파이어 역의 박정식. 다른 작품을 보지는 못했으나, 일부 설정이 가미되기는 했다 쳐도 목소리 톤이나 연기력이 전반적으로 다른 배우들에게는 크게 뒤지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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