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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니콜라스 자렉키 감독, 팀 로스 외 출연 / 루커스엔터 / 2013년 12월
평점 :
1.
줄거리 。。。。。。。
포브스의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잘 나가는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리처드 기어). 잘 자란 아들딸들과 화목한 가정 등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사실 그의 회사는 잘못된 투자로 엄청난 손실을 입어 부도 위기에 몰려 있었고 로버트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회사를 서둘러 팔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로버트는 자신에게 충분히 관심을 쏟지 않는다고 징징대는 어린 정부(情婦)를 두고 있었고,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하던 중 사고를 내 애인이 죽고 만다. 현장에서 몰래 빠져 나온 로버트는 사건을 무마하면서 동시에 회사를 팔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2.
감상평 。。。。。。。
주인공
로버트 역의 리처드 기어의 열연이 눈에 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좌충우돌하며 때로는 인자한 아버지로, 때로는 냉철한 사업가로, 그리고 또
자신의 범죄를 덮으려는 음모가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영화 속에 제법 비중 있는 조연들이 있지만, 거의 영화 전체에 걸쳐 원맨쇼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포스터에는 ‘돈과 권력이 진실을 만든다’라는 문구가 한 가운데 박혀 있다. 금권을 동원한 뭔가 엄청난 은폐를 다룰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영화에서 다루는 건 개인이 관여된 교통사고와 횡령건을 무마시키는 내용이었고, 그 방식도 그저 협상 테이블에서의 배짱(회사 매각)과 경찰 쪽의
어설픈 증거조작 시도를 밝혀내는 것(교통사고) 뿐이었다. 양쪽 모두 돈을 이용해 진실을 조작해 낸다는 것과는 좀 느낌이 다르다. 스케일이 좀
작다.
오히려
영화 말미 로버트의 부인인 엘렌(수잔 서랜든)의 뒤통수치기가 좀 더 흥미로웠다.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면서도 가정을 위해 모르는 척 해왔다는
그녀는, 남편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걸 알자 그것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회사의 재무책임자로 일하고 있던 그의 딸
브룩(브리트 말링)은 자신의 책임과 아버지와의 정 사이에서 고민하며 결국 침묵하는 쪽을 선택하고.. 오히려 이런 가족 이야기가 좀 더 흥미로웠을
뻔하지 않았나 싶다.

두
개의 문제를 가지고 영화는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세련된 편집도 나름 괜찮은 편이고. 다만 문제의 처리가 지나치게 쉽게 이루어진다는 게 좀
아쉽달까.. 특히 자동차 번호판 조작으로 용의자를 얽어매려는 어이없는 형사는 CSI 시리즈를 좀 봐야 할 듯. 그리고 애초 기획단계의 방향과
실제 영화의 방향 사이에는 약간 차이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좀 더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필요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