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감독으로부터
새로운 방식의 영화를 찍어보자는 말을 듣고 모인 배우들. 현장에 모인 그들은 감독이 이미 미국에 가버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는 그곳에서
화상카메라 들을 통해 제작을 지휘하고 현장에 있는 조감독이 이를 대신해 전달하는 식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말한다. 놀라움도 잠시,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10분짜리 단편영화) 찍어야 하는 스케줄 상 일단 모두들 촬영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조금씩 소통의 문제를 겪게 되고 이는 곧 양측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점점 고조되어 가는 불만을 잘 가라앉히고 영화는
완성될 것인가.

2.
감상평 。。。。。。。
독특한
영화를 여러 편 찍었던 이재용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를 찍는 방식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했다. 원격으로 영화를 찍겠다는 이 대담한 시도는
영화 전체에 일종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심 소재였고, 덕분에 영화는 요새 유행하는 관찰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관찰
프로그램의 핵심인 ‘사실성’이 일종의 페이크 다큐 느낌을 주는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는
미지수..)
영화는
일종의 액자 구성을 띄고 있는데, 그 액자 속에 또 하나의 액자가 들어있는 좀 더 복잡한 구조다. 먼저 이 영화(‘뒷담화’) 자체가 영화를 찍는
사람을 그리는 영화인데, 배우들은 다시 ‘십분 만에 사랑에 빠지는 방법’이란 제목의 영화를 찍는 사람들을 연기한다. 재미있는 점은 그 ‘십분
만에~’라는 영화의 내용이 꼭 이 영화 ‘뒷담화’를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라는 것. 그 영화의 감독으로 출연하는 하정우는 연인과의 만남을 위해
사상 초유의 원격제작을 선언하고는 사라져버린다. 마치 엘리베이터 같은 곳의 앞뒤로 거울이 있는 공간에 들어가면 거울 속에 내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모양을 떠올리게 하니, 정신을 잘 차리고 봐야 한다.

다만
이런 형식상의 흥미로움이 내용의 재미로 이어지고 있는가 하는 부분은 크게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지 않나 싶다. 감독은 물론 배우들 역시 연출된
상황과 다큐 사이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고, 덕분에 완전한 리얼함을 보여준 것 같지도 않다. 물론 최대한의 자유도를 보장하며
영화가 촬영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카메라가 계속 따라다니는 데 거기서 얼마만큼의 솔직함을 보일지는 분명 사전에 (누구에 의해서든지) 결정되어
있는 거니까.
배우들의
잡담을 보면서 즐거워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들이 만들어 내는 갈등을 보며 몰입을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영화 속 나름 클래이맥스 중
하나였던 ‘몰카 사건’도 그리 재미있지 않고. 연기력만큼은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배우들을 잔뜩 모아두었지만, 그들을 하나로 묶어낼 만한 좋은
시나리오가 없으니, 설정만 가지고 한 시간 넘게 끌어가기엔 좀 무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