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희 : HD 리마스터링
홍상수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1. 줄거리 。。。。。。。  

 

     한동안 연락을 끊고 사라졌던 선희(정유미)가 돌아왔다. 유학을 가겠다며 교수인 동현(김상중)에게 추천서를 써 달라고 부탁하고, 우연히 만난 전 남자친구 문수(이선균)를 만나 마음을 흔들어 놓더니, 아내와 떨어서 혼자 살고 있던 선배 재학(정재영)의 앞에 나타나 술을 사 달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세 남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세 명의 남자가 모두 '착한 선희‘라고 기억했던 그녀의 진짜 정체는 또 뭐였을까.

 

 

 

 

2. 감상평 。。。。。。。   

 

     감독 이름을 굳이 보지 않아도, 홍상수의 영화, 혹은 홍상수식의 영화구나 하고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무슨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그저 일상 속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잔잔한 경험들에 또 평범한 대사들. 물론 여기엔 약간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넣어 지나치게 밋밋해지는 걸 막는 장치가 있긴 하다.

 

     개인적으론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좋은 점수를 준 적이 없지만, 이 영화는 왠지 끌리는 부분이 있다. 세 남자를 한 번에 어장관리 하는 능력자 선희 캐릭터가 흥미로웠기도 하지만, 반대로 여자에게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남자들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다. 여기에 ‘선희’가 가진 매력이 단지 ‘쭉쭉빵빵’으로 대비되는 육체적, 성적인 무엇으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요샌 인간에 대한 진지한 연구도 없이 감각의 통제만 받는 것처럼 그리는 가벼운 감독들이 너무 많다. 그게 아메바지 사람이냐.)

 

 

 

 

     묘하게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세 남자들을 비교해 보는 부분도 재미있고, 선희의 감춰진 본 모습이 무엇일지 추측해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물론 끝까지 밝혀지지는 않지만) 왜 선희가 가는 곳마다 똑같은 배경음악이 나오는지에 관해서도 나름의 대답을 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힘을 좀 빼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덕분에 보기엔 좀 더 편했던 홍상수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