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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4대문파와의 혈투
서호봉 감독, 송양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왜구들과의 싸움이 치열했던 것도 옛날이야기가 된 어느 날, 긴 일본식 장검을 든 두 사람이 한 마을에 들어와 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그들은
과거 왜구들과 싸울 당시 큰 공을 세웠던 ‘기장군’의 부하들로 기장군의 전술과 무기를 왜구의 것이라고 비난하며 인정하지 않던 자칭 정파에 속한
4대 문파를 깨뜨리고 새로운 문파를 세우기 위해 나타난
것.
교묘한 기만전술로 상대를 속이는 동시에 여기저기서 소동을 일으키니, 산에 들어갔던 초고수도 하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식대련에선 화려한 스텝이 돋보이고, 결과는 고수의 승리. 하지만 상대의 능력을 높이산 그는 새로운 문파를 창설하는 것을
허락한다.

2. 감상평 。。。。。。。
사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진지한 기조를 유지한다. 그리 많지 않은 대사들이나 좁은 촬영장소(아마도 영화촬영을 위해 일부러 지어놓았다는 그 유명한
중국 무협마을이 아닐까 싶은) 등은 일견 영화가 대단히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까지
준다.
이
영화에서 ‘절제’는 무협영화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싸움 장면까지 포함한다. 여타의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만나는 적들을
함부로 베어버리지 않는다. 그가 들고 있는 긴 칼날은 상대의 목 부근까지 가서는 곧 멈춘다. 영화지만 정말로 실제처럼. 덕분에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화려한 스텝(?)들이 돋보이는 대결장면이 자주 그려진다. 대결에 나선 두 사람은 끊임없이 발을 놀리다가 결정적인 일격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식인데, 이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우스운 모습이다. 칼날은 제대로 맞부딪히지도 않으면서 상대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 촐싹 맞을 정도로
방방 뛰고
있으니..
그
뿐 아니다. 무슨 무협 만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현란한 자기칭찬의 향연이 벌어지는 장면들 역시 실소를 자아낸다. ‘나는 고수니까~’를
연발하며 엄청난 준비과정을 거친 후 달려들다가, 정작 준비시간의 1/10도 안 가 일격에 쓰러지기나 하니.. 엄청나게 엄숙한 장면들 사이에
이렇게 헛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을 넣어 놓으니 이 영화의 장르가 진지하게 고민될
정도.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의 빈약함이다. 한글 자막이 딸려 있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스토리가 좀처럼 진도를 빼지 못하고
같은 자리를 맴도니 지루하지 않을 리가 없다. 마치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사용하는 외국에 갔을 때처럼 급격히 피곤해진다. 이에 비하면 대련
장면의 독특함은 그냥 살짝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
영화
내내 피는 거의 보이지 않으니 ‘4대 문파와의 혈투’라는 부제는 오버다. 전체적으로 전성기 지난 노인들이 하도 심심해하던 차에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영화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