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교통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입원해 있는 하루미. 덕분에 일자리도 잃게 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지자, 병원에 있는 동안 자신을 잘 돌봐준 간호사 레이코와 집을 함께 쓰기로 한다. 곧 단짝이 된 두 사람이지만 레이코에게선 가끔 이상한 목소리를 가진 또 다른 사람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녀는 이중인격이었던 것.

 

     레이코 속의 잔혹한 ‘마리’라는 인격은 점차 자주 나타나게 되고, 하루미는 그녀가 또 다른 사람을 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려가지만,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레이코와 마리는 하루미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이었던 것.

 

 

 

 

2. 감상평 。。。。。。。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이래로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는 스릴러물을 만들어내는 데 꽤 인기 있는 소재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소재를 사용하는 영화나 소설이 모두 아류작으로 치부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런 식으로라면 사랑을 다루고 있는 모든 영화도 한 계통이라고 봐야 할 테니까. 요컨대 관건은 같은 소재를 얼마나 특색 있게 해석해서 그려내느냐에 있다는 것.

 

     어린 시절의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잊어버리기 위해 자신 안에 또 다른 인격을 만들어내고 그로 하여금 자신 안에 억눌린 것들을 쏟아내게 한다는 설정은 익숙했고, 중간쯤엔 이 영화 최대 무기였던 하루미의 비밀도 어느 정도 짐작이 됐다.(이쯤 되면 좀 일찍 밝혀진 듯)

 

 

 

 

     물론 이런 주 흐름이 어느 정도 예측되더라도, 그걸 떠받들 수 있는 보조 에피소드들이 충분히 잘 구축되어 있거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이 오를 뻔도 했지만, 최근 젊은 일본 배우들(상당수의 아이돌 출신 한국 연기자들도) 대개가 그렇듯 연기는 고등학생 학예회 수준을 갓 벗어난 지경이었고(특히 레이코 역의 후카다 교코..), 보조소재라는 것도 볼만한 게 없었다.

 

     스릴러물이었지만, 영화 전체에서 날 살짝이라도 놀라게 한 건 딱 한 장면, 레이코가 하루미를 갑자기 뒤에서 껴안는 장면뿐이었다. 처음부터 저예산 영화였다면 차라리 이런 식의 장면이라도 공을 들여서 준비하고 배치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욕먹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수준을 넘어설 뭔가가 있다기엔 확실히 부족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