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일본의
한 전형적인 맨션 단지로 이사 온 아스카는 좀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왠지 모를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웃집에선 새벽마다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단지 내 놀이터엔 미노루 라는 이름의 범창치 않은 소년이 늘 혼자 흙 놀이를 하고 있고... 아침마다 식탁에선
엄마와 아빠가 정확히 똑같은 대화를 주고받는 게 며칠 째 반복되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이 심상치 않은 느낌은 점점
강해진다.
어느
날 집에 돌아온 아스카는 자기 방을 제외하고 집이 온통 비어 있음을 보고 놀라지만, 사실 그녀는 어린 시절 가족이 함께 떠났던 여행에서 사고로
부모와 남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가족의 환상을 매일 아침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연히 그녀를 알게 된 시노부는 아스카에게 죽은 자들과 관계를
맺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놀이터에서 만나 아스카와 친구가 되기로 했던 꼬마가 바로 귀신이었다. 시노부는 아스카를 위해 알고 지내던 무당(?)을
불러 미노루를 쫓아내기 위한 굿판을 벌인다.

2. 감상평 。。。。。。。
주인공
아스카가 어린 시절 겪었던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일종의 정신적 트라우마 문제를 중심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것 말고 특별한 게 느껴지지 않는 공포영화다.
감독은
애초에 대놓고 초현실적인 존재들을 정면에 내세우며 기괴한 영상으로 보는 사람을 괴롭히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일본의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맨션 단지의 평범한 이웃집, 아이들이 떠난 놀이터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이상함을 강조하는 기법을 사용하지만 그다지
와 닿진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아파트라는 비슷한 공간이 있긴 하지만 환경이 다르면 ‘일상에서 느껴지는 공포’라는 방식은 확실히 전달되기
쉽지 않은 듯싶다.(내가 아파트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도)

영화는
중후반으로 넘어가며 준비한 모든 설정이 드러나면서부터 급격하게 느슨해지기 시작한다. 문제 해결을 고작 굿으로 해결하려는 태도(심지어 국어책을
읽는 것 같은 극강의 굿 연기에 고개가 절로 흔들리는..)나, 그렇게 아스카가 문을 열고 소년을 맞이하는 걸 막던 시노부가 자기 여친의 환상을
보곤 활짝 열어 혼자 망하는 식이니.. 여기에 소년이 왜 굳이 아스카가 아닌 시노부를 붙잡고 늘어지는지 약간
뜬금없기도..
냉정히
말하면 그냥 B급 일본식 공포영화. 공포도, 주제도, 의식도,
연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