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영어 한 마디 변변하게 하지 못하면서도 덜컥 홀로 시애틀행 비행기에 올라탄 쟈쟈(탕웨이). 혼외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는 출생신고조차 받아주지 않는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에 미국으로 원정출산을 오게 된 것. 30분이나 늦게 온 픽업기사에게 있는 대로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던 그녀는 본격적으로
안하무인, 밉상 짓을
시작한다.
한도무제한 카드 한 장만 들려준 채 좀처럼 연락이 없던 쟈쟈의 애인이 사기혐의로 구속되자 쟈쟈는 졸지에 빈손으로 전락한다. 당장에 절망에 빠질
법한 상황이었지만, 그녀의 진짜 모습은 이제부터였다. 명품 가방들을 팔고, 궂은일까지 하며 체류비를 마련하기 시작한 그녀는 아이를 낳아 잘
기르겠다고 결심하는 쟈쟈. 남들은 뭐라고 그럴지 모르지만, 그녀에게 정말로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2. 감상평 。。。。。。。
사실 스토리나 설정, 심지어 주제까지도 내가 좋아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 말하면 탕웨이가 연기한 쟈쟈라는 여자는 본국에서 돈 많은
유부남과 바람이 나서 애까지 가진 뒤, 미국으로 원정출산을 와 여기저기 민폐만 끼치고 있는 인물이었으니까. 물론 그녀를 둘러싼 상황이 완전히
바뀌고 나서야 좀 달라진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그것도 이혼까지 하고 자신과 결혼한 남자가 너무 바빠서 충분히 자신과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시 헤어진 것 뿐. 여기엔 미국에서 가깝게 지내던 남자도 한
요인이었고.
그런데 이런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내용을 커버하는 건 탕웨이의 매력 때문이었음을 고백한다.(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가봐..;)
영화 내내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여배우를 어떻게 미워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의 첫 번째 결정(돈 많은 유부남을 좋아하게 된 것)은 분명
실수였지만, 사랑을 물질적 조건이 아닌 좀 더 깊은 관계에서 찾으려 했던 두 번째 선택은 그 방향만큼은 분명 잘못 된 건
아니었다.

여기에 미국 현지 곳곳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담아 낸 감독의 솜씨는 눈도 즐겁게 만든다. 인물들만이 아니라 그들이 서 있는 장소들까지 약간은 들뜬
기분이 들도록 카메라에 담아내, 마치 미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전체적으로 지나침이 없이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이 부분은 영화에 현실감을 더해준다) 예를 들어 감정에 충동되어 현실분간을 제대로 못하는 주인공이었다면 아무리 탕웨이라고
하더라도..
보는 동안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