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우주 어디에선가 구조 요청이 오면 즉각 달려가는 우주영웅...은 개 뻥이고, 실은 생각이란 건 전혀 할 줄 모르는 단순 무식한 근육덩어리 외계인 스콜치. 하지만 그에겐 우주적 천재인 형 개리가 있어서 언제까지나 영웅놀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자신이 진짜 영웅이라고 믿고 있었고, 어느 날 지금껏 누구도 돌아오지 못한 ‘어둠의 행성’에서 온 구조신호에 출동하라는 약간은 미심쩍은 임무를 수행하러 독단적으로 떠난다.

 

    ​그가 출동한 ‘어둠의 행성’이란 건 사실 지구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게 이 영화의 비장의 무기. 지구에는 외계인들을 납치해 자신의 목적에 이용하는 악당 장군이 있었고, 스콜치는 아무 것도 못 해본 채 그에게 납치된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직접 지구로 날아간 개리가 동생과 다른 외계인들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환상적인 작전.

 

 

2. 감상평   

 

   어지간하면 이렇게까지 보기 힘든 애니메이션은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내 경우엔 보고 있는 내내 참 힘들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 대다수가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일단 달려들고 보자는 식이어서 한 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내내 일관된 흐름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놀람, 아니 당혹스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건 그다지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런 의외성에서 재미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나...;;)

 

     더 힘든 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목적성이다. 영화는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종의 영웅놀이 이야기다. 이미 수많은 영웅 이야기가 나온 마당에서, 이 작품은 생각 없이 달려드는 약간 멍청한 영웅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던 것 같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영웅들의 주변을 감싸고 있던 ‘가치’들마저 해체되고 있다는 것. 만화라는 특성상 조금은 가벼운 묘사들이 나오는 거야 이해하지만, 이 과정에서 윤리나 정의, 존경심, 심사숙고 같은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던 유산들마저 상당부분 제거된다.

 

 

 

    결국 하고 싶은 대로, 내키는 대로 행동해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메시지가 영화 내내 선포되고 있다. 다른 사람의 말 따위는 들을 필요가 없고, 그저 내 생각에 괜찮으면 아무렇게나 해도 좋은 것이라는 지극히 현대적인(?) 메시지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은 정신없이 빠르고 어지러운 영상으로 가려져 쉽게 찾기도 어려울 것 같다.

 

    마음을 괴롭히는 영화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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