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롭지 않은 일을 보고 한 번 눈
감으면
두 번째 눈을 감는 것은 더
쉬워진다.
눈을 자주 감기 시작하면 눈을 뜨려는 다른 사람의
모습에
공감하고 격려하지 않고 오히려 냉소를 보내게
된다.
자신처럼 눈을 감지 않는 사람이 부담스러워지고 눈을
돌린다.
지금 당장은 그렇게 눈을 감는 것이 마음 편할 듯도
하지만
나중에는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한 명씩 모두가 끌려가고
나면
결국 남은 나도 끌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의 편안함이 우리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
- 하승우, 『민주주의에 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