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독일군 장교로 복무하는 빌헬름과 그의 동생 프리드헬름, 빌헬름을 좋아하지만 말은 꺼내지 못하고 있는 샬롯, 유대인인 빅토르와 그의 연인이자 가수지망생인 그레타, 이 다섯 명의 친구들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함께 모여 조촐한 파티를 한다.

 

     장교인 빌헬름은 물론 그의 동생인 프리드헬름도 병사로, 샬롯은 야전병원 간호사로 지원해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고, 민간인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애와 노인 할 것 없이 쏴 죽이는 전쟁의 비열함을 목격한 그들의 마음도 점점 망가지게 된다. 여기에 후방에 남아 있던 그레타는 자신의 연인인 빅토르를 독일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게쉬타포 소속의 장교와 부적절한 관계까지 맺게 된다.

 

     전쟁이 계속될수록 파괴되어 가는 다섯 명의 친구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영화.

 

 

 

 

2. 감상평  

 

    독일은 전범국이다. 그리고 이건 단지 히틀러와 그의 측근들만의 책임이 아니라, 그 무모하고 비열한 전쟁에 의문을 품지 않은 채 적극적으로 협조했던 수많은 독일 국민들 모두의 책임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후 독일은 철저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끊임 없이 국민들에게 재교육하고 있다. 처음에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이 작품 역시 크게 보면 그 일환인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네오 나치’니 하는 정신병자들도 설치고 있다는 소식도 있지만, 적어도 책임 있는 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서 그런 망발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계속해서 전쟁책임을 부인하고, 아시아의 번영을 위해 일본이 나섰다느니 하며 여전히 자아도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력이 정부를 장악하기까지 하고 있으니, 아무리 발버둥 쳐도 만년 2류 국가의 처지를 벗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영화는 전쟁이 일으키는 여러 부작용들을 너무 자극적인 영상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실감나게 그린다. 자신들이 침략군이면서도 협조하지 않는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잔혹함, 근거 없는 우생학으로 유태인들을 학살하는 것은 물론, 그런 쓸모없는 전쟁에 어린 학생들까지도 동원하는 (뭣도 모르는 것들이 전쟁에 나가 영웅이 되겠다고 설쳐대는 현상이 늘어나는 건 그 나라에 가망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다) 모습 등이 과장되지 않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아직도 전쟁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관찰되는 이 나라에, 또 전쟁을 게임으로 배우는 게 전부인 어린 세대들에게 한 번쯤 권해줄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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