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의 방패
미이케 다카시 감독, 후지와라 타츠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일곱 살짜리 소녀가 잔인하게 구타를 당하고 살해된 채 발견된다. 현장에 남겨진 DNA 증거를 토대로 기요마루(후지와라 타츠야)라는 인물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그런데 여기서 죽은 소녀의 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손꼽히는 재벌이라는 게 변수. 회장은 손녀의 살인범을 죽여주는 사람에게 10억 엔이라는 거금을 주겠다고 공개적으로 광고를 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시작된 기요마루 살해 게임.

 

     살해위협에 쫓겨 기요마루는 경찰에 자수를 하고, 경시청에서는 메카리와 시라이라는 두 요원을 파견해 그들을 도쿄로 데려오기로 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를 죽이려는 사람은 도처에 널려 있었고, 호송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사형 판결을 받게 될 피의자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과연 이 일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두고 주인공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 가장 오른쪽이 악질 살인범 기요마루, 왼쪽 두명은 그를 경호하기 위해 나온 형사

 

2. 감상평 。。。。。。。     

 

     아주 극단적인 설정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역시나 일본영화 특유의 느낌이 있다.(일본 영화는 이런 식으로 하나를 아주 끝까지 몰고 가는 경향이..) 뉘우침의 기색이 전혀 없는 악질 살인범을 재판에 넘기기 위해, 그를 (동기가 어찌되었든) 처벌하려는 사람들을 막는 것은 어디까지여야 하는가라는 문제라는 건데.. 어차피 결국엔 사형을 받을 텐데, 그 때까지 그를 지키는 것도 그렇고, 그 전에 그를 죽이려는 것도 마찬가지로 뭔가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영화는 언제 어디서 기요마루를 죽이려 튀어 나올지 모르는 상황 자체를 통해서 약간의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는 (약간)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피의자 인권이라든지, 혹은 엄격한 법적 처벌만을 강제하는 일의 실제적인 유효성이라든지, 자신이 맡은 임무와 감정 사이의 불안한 조화라든지 하는, 영화를 좀 더 깊게 만들 수 있을 만한 많은 요소들이 있었음에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 이 양반이 손녀 살해범을 죽이면 10억엔을 주겠다는 회장님

 

 

     악질 살인범 기요마루 역의 후지와라 타츠야의 연기는 이번에도 역시나 최악이지만(영화에는 무지하게 출연하는데 연기력은 전혀 늘지 않는.. 학예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배우들은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영 어설픈 시나리오를 극복할 정도는 아니었고.

 

     일본 영화의 한계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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