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함수의 치명적 유혹 소설로 읽는 경제학 2
마샬 제번스 지음, 형선호 옮김 / 북앤월드(EYE)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줄거리    

 

     소설은 하버드 대학교의 신임 정교수를 채용하기 위한 평가위원회의 활동을 바탕으로 한다. 평가위원으로 선정된 여섯 명의 교수들은 후보자들의 모든 글과 추천서 등을 읽으며 회의의 날을 준비한다. 경제학과 정교수 후보로 추천된 데니스 고센의 임용건은 부결되었고, 얼마 후 그는 죽은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곧 고센의 임용에 반대의견을 냈던 교수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경찰은 고센의 약혼자인 섀넌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버드의 경제학 교수인 헨리 스피어맨은 이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고, 그는 특유의 경제학적 감각으로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를 결국 유추해낸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그 추론의 핵심은 ‘효용함수’였다.

 

 

2. 감상평    

 

     1권과 마찬가지로 ‘소설로 읽는 경제학’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인 만큼, 책 곳곳에 경제학에서 나올 법한 (일상생활이 아니라!) 일화들, 설명들이 잔뜩 등장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주 전문적이고 어려운 수식까지 등장하는 정도는 아니고, 딱 일반인들이 교양수준에서 알면 좋을 만한 내용들이다.

 

 

     전편에 이어서 이번 작품 역시 주인공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건 아니다. 그저 하버드 교수로서의 일상을 이어가면서, 좀처럼 자신의 위치나 생각은 바꾸지 않으려는 보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앞장서서 문제 해결에 나서지도 않는다. 사람이 죽어도, 딱히 경제학적으로 설명할 만한 꺼리가 없으면 그다지 관심을 두지도 않을 정도니까. 그의 관심을 끄는 유일한 일은 누군가 경제학 원리와 관련된 주제를 꺼냈을 때일 뿐이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소설 속에서도 그의 역할은 그닥 중요하지 않고, 그저 우연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된 것처럼 느껴진다. 소설로서의 재미만을 생각한다면 좀 더 적극적인 성격을 부여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지만..

 

 

     소설 자체가 지루한 건 아니다. 분명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니까. 경제학과에서 참고 도서로 추천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아마도 신입생들을 위한 것일 듯) 다만 확실히 이 정도로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인물을 흥미롭게 설명하는 건, 여느 작가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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