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일본 간사이 지방을 운행하는 한큐전차. 영화 속에는 이 전차 노선 주변에 살면서 오고가며 함께 전차 안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년간 사귀다가 결혼을 앞두고 직장 후배와 바람이 난 약혼자의 결혼식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돌아오던 쇼코(나카타니 미키), 얼굴은 잘 생겼지만 아무 때나 화를 쏟아내는 똘아이 남친과 살고 있는 미사(토다 에리카), 늘 떼로 몰려다니며 비싼 음식 먹는 걸로 소일하며 잘난 척 하는 학부모회의 진상 아줌마들 때문에 고민하는 야스에(미나미 카호) 등등..
오고 가는 열차 속에서의 짧은 만남을 가운데 서로 주고받는 간단한 위로와 격려를 통해 상처를 회복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2. 감상평 。。。。。。。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만든 영화란다. 그 때문일까, 제법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나름 확실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헛갈리지 않는다.(사실 외국 영화 보면 인물들의 얼굴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잖던가.)
영화는 전체적으로 일본영화 특유의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전차 안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서로 짧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지금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듣게 된다는 설정은 철저한 개인주의에 매몰된 요즘 사람들에겐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이전의 미덕’이다. 지하철을 타면 90% 이상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서 쳐다보느라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둘 여유 따위가 없는 삶은 좀 갑갑하지 않은가.

현실이 워낙에 팍팍하니 이런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그리워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재개발을 한다며 용역이라는 완장을 차고 나온 폭력배들에 의해 평생을 살아온 동네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을 누군가 도울라 치면, ‘제3자 개입금지원칙’같은 어이없는 조항들을 가져와 서로 돕는 걸 막는 게 2014년의 대한민국이니까.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돕고, 위로하고, 힘을 모으고 하는 건 ‘가진 분들’에겐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법이니, 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법에선 당연히 서로 돕는 건 막아야 했던 게다.
물론 영화 속 인물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의식 같은 걸 갖고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관심을 보여주고, 조금 여유를 내서 가고 있던 전차에서 내려 승강장 벤치에서 잠시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반창고를 붙여주고 하는 작은 도움을 줄 뿐이다. 하지만 그런 도움들이 상대의 태도를 바꾸고, 그의 인생과 그가 속한 작은 세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었으니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도 작은 행동에서 시작한다는 말씀.
과하게 힘을 주지 않은 감독의 선택은 적절했다. 영화다 보니 인물들이 서로 중첩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있을 법한 공간에서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지는 게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