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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4: 종극일전
구예도 감독, 황추생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불산에서 홍콩으로 넘어온 영춘권의 대가 엽문. 정식으로 도장을 차리기를 마다한 그였지만, 모여든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까지 물리친 것은 아니었다. 평생을 무도의 길을 가며 옳은 일에 무술을 사용하려 했던 그의 주변에 자주 다툼이 생기곤 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던 20세기 중반 국제도시 홍콩을 배경으로 엽문과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그의 제자들, 주변인물들이 벌이는 여러 에피소드들.
영화는 만년의 엽문을 아들의 회고 형식으로 잔잔하게 그리는 영화.

2. 감상평 。。。。。。。
엽문이라는 인물을 다룬 영화가 참 자주 만들어진다. 그만큼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사람이었던 걸까? 이 영화 자체도 엽문의 네 번째 이야기라는 걸 제목부터 보여주고 있고, 얼마 전 압구정 CGV에서 봤던 ‘일대종사’라는 영화도 엽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였다.
그 많은 엽문의 이야기 중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이라면 역시 ‘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 엽문 시리즈의 전편에는 견자단이 연기하는 좀 더 젊은 엽문의 이야기였다면, 또 일대종사에서는 양조위가 주연한 중년의 엽문이었다면, 이 작품은 그보다 더 늦은 시기의 엽문을 황추생이 연기한다. 확실히 같은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연령대에 따라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이 작품에선 늘 한 발 뒤에서 좀처럼 나서지 않는, (물론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않지만)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노신사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제야 이소룡의 스승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이랄까.

1900년대 중반의 홍콩이라는 도시는 뭔가 짠한 느낌이 든다. 영국의 조차지가 된 그곳에서의 중국인들의 삶은 마치 식민지 시대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일본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지나치게 과장된 세계관이나 얼토당토않은 엄청난 무게를 부여하는 (예컨대 민족을 위해 1:1 싸움을 한다는 식의) 대결 따위는 없다. 어쩌면 그냥 시장판의 소동을 진정시키고, 투덕거리는 수준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나름 한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에게 어울리는 말년의 한 모습이 아닐까.
무술영화 특유의 적당한 대결신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