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슬픈 외국어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사상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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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이라고 하지만 난 이제 겨우 그의 책 두 권을 읽었을 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이다.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이었을 시기, 그는 2년 여를 미국 동부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보냈는데, 이 책은 그 때 그가 보고 경험하고 생각했던 일들을 담은 열여덟 개의 단편을 모아 놓았다.

 

 

2. 감상평    

 

     좋은 에세이를 읽었을 땐, 기분 좋은 느낌이 있다. 작가가 일부러 젠 체 하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일상을 좋은 눈으로 관찰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글, 정말로 그렇구나 하는 공감을 주는 글, 그래서 나도 언젠간 이런 글을 한 번 써볼까 하는 가벼운 도전까지 주는 글이 있다. 바로 이런 책이 그렇다.(이쯤 하면 이 책에 대한 칭찬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작가 자신이 일본인이다보니, 당연히 글 전체에 걸쳐 일본적 배경이 묻어나온다. 저자 자신도 이 부분을 딱히 신경 쓰면서 글을 쓴 것 같지도 않고. 같은 동양권이라고 해도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의 감정이나 사물을 보는 방식 등은 꽤나 차이가 있어서, 한참 일본적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거리감도 느껴지지만, 뭐 그런 거야 우리나라 작가들에게서도 종종 느껴지는 것들이니까.

 

     세상이나 인생을 관통하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며 통찰력을 발휘하는 글들은 아니다. 하지만 이방인의 정서를 가진 사람이라면 종종 그러하듯, 작가는 현실을 잘 관찰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고, 또 다행히도 그걸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재능도 아울러 소유하고 있었다.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은 책. 차분히 일상을 되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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