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중국 역사상 최초이자 최후의 여왕이었던 측천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천재적인 수사관 적인걸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측천은 자신에 반대하는 신하들의 상소를 무마시키기 위해 적국인 부여국(?)과의 전쟁을 개시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 파견된 함대는 바다괴물에 의해 궤멸되고 말았고, 민심은 더욱 흉흉해진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측천은 대리사의 위지진금에게 사건을 열흘 내에 조사해 진상을 밝히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제 막 지방에서 올라와 대리사의 일원이 된 적인걸도 우연찮게 사건해결에 말려들어가게 된다.

2. 감상평 。。。。。。。
일단 기본은 동양을 배경으로 한 셜록 홈즈 같은 느낌이다. 근데 여기에 좀 과장된 판타지적 요소들 - 거대한 바다괴수라든지 먹으면 괴물로 변하는 기생충 같은 -까지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문제는 추리라는 건 어느 정도 사실성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할 때 가능한 장르인데, 어느 순간 이야기가 판타지로 넘어가면서 주인공 특유의 예리한 관찰과 분석은 그냥 소품으로 전락해버린 듯한 느낌이다. 일단 뭐 칼 들고 날아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하니...
여기에 극 전체적으로 두 개의 에피소드 - 바다괴물과 괴물로 변하는 공자 - 모두 당 왕실을 전복시키려는 음모의 일환이라는데, 그 둘이 적절하게 융합되지는 못한 것 같다. 거대한 바다괴물로 당의 수군을 몰살시킬 수 있다면, 육지괴물로 육군까지 물리치지 못할 건 또 뭐고, 갑자기 왕실에서 마시는 차를 통해 기생충에 감염시킨다는 계략을 세운 건 또 뭔지. 후자 쪽의 계획을 추진할 거라면 차라리 아무도 위협을 눈치 채지 못하게 조용히 진행하는 게 더 나았을 텐데 말이다.

1편을 보지 못했던 터라, 전편의 적인걸 역의 유덕화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우정의 적인걸도 충분히 매력적인 역할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김범도 출연했다고 하던데 영화가 끝나고 난 뒤까지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괴수로 변할 줄 누가 알았겠어..;; 딱히 비중이 있는 역할도 아니었으니.. 영화 홍보 차원에서 끼워 넣은 건가 싶기도.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는 편. 종반부에 좀 늘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보이지만, (한 20분 정도는 잘라내도 좋지 않았을까) 골치 아픈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그냥 즐길만한 영화 정도는 충분히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