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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포켓
마이클 코렌트 감독, 마이클 매드슨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바비. 겉만 보면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그였지만, 실은 전문 소매치기였다. 며칠 전 경찰의 지갑을 훔치다가 경찰배지까지 훔쳐내는 바람에 단숨에 뉴욕경찰들의 목표가 되어버린 그였지만 잘도 도망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얼마 전 만나 함께 잠자리를 가졌던 루시가 우연히 그의 앞에 나타났고, 그녀는 자신이 바비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고백한다.
당장 빚에 쪼들려 소매치기로 근근이 먹고 사는 바비로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 그래도 천성이 아주 악하지는 않은 지라(자시는 결코 가난한 사람들의 것은 훔치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장면이 한 번 등장하기도..) 어쩔 줄 몰라 하며 고민을 시작한다. 과연 그의 선택은?

2. 감상평 。。。。。。。
미국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젊은 남녀 간의 사랑을 그려내는 영화다. 소매치기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데도 꽤나 가볍다. 우리나라였다면 당장 일이 끝나고 돌아가서는 험악하게 생긴 놈들한테 위협을 당하거나 얻어맞는 신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더구나 여주인공은 바비가 빈털터리 소매치기란 걸 알면서도 그와 함께 살려고 한다. 역시 잘 생기면 모든 게 용서 되는 건지도..
언뜻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다지 심각한 위기를 겪지 않는다. 물론 소매치기인 바비가 경찰들에게 쫓기기도 하고, 루시는 하룻밤을 같이 보낸 남자의 아이를 가지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서 이런 일들은 그냥 작은 에피소드 정도로만 여겨질 뿐 주인공들의 인생을 뒤흔들 정도의 무엇은 분명 아닌 것처럼 그려진다. 그러면서도 영화가 90분 가까이 이어지니, 약간 싱거운 맛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

그래도 가벼운 느낌 덕분인지 영화는 시종일관 경쾌하게 진행된다. 심지어 바비가 소매치기 기술을 시전(?) 하는 장면들은 무슨 현대무용을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결국 바비는 자신이 원해서 소매치기를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루시를 위해서 손을 씻기로 하기까지 하니, 범죄 미화라고 비난하기도 그렇고.(물론 그동안 한 짓을 어떻게 처벌받느냐는 남겠지만)
그냥 좀 덜 진지하게,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