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청나라
말기 중국은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신식 서양문물이 함께 어울리며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대대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엽문(양조위)은
어려서부터 무술연마에 정진해 일가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시대는 혼란스러웠고, 일본은 시시각각 중국 대륙을 군사력으로 짓밟기 시작한다. 격동의
시기를 지나며 엽문과 그의 가족(특히 아내인 장영성 - 송혜교가 맡았다), 그리고 그의 주변을 맴돌며 교류를 했던 궁이(장쯔이) 등의 이야기가
서사적으로
펼쳐진다.

2. 감상평 。。。。。。。
단순한
무협영화를 생각하고 본다면 좀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엽문이라는 캐릭터는 다른 영화들에서도 몇 번인가
다뤄졌던 인물이었고(특히 ‘엽문’ 시리즈), 그 중에서도 견자단이 주연을 맡았던 게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영화 ‘일대종사’는 그런
앞선 영화들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견자단의
영화에서 주인공 엽문은 일제의 악랄한 수탈과 공작에 맞서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민족적 영웅이라는 대중적인 요구에 부합하는 인물이었다면,
양조위가 연기한 이 영화 속 엽문은 ‘민족’이라는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한 개인으로서의 모습이 좀 더 부각된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왕가위 감독 특유의 예술적인 화면이다. 대결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흩날리는 빗방울과 눈송이들과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동작들도 두드러지지만, 그 외에도 고심하며 고른 장소와 배치한 소품들과 같은 배경 부분도 놓칠 수 없다. 영화 전체가 강렬하고, 때로는 단정한
색감의 그림들을 이어 붙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영화의
진행은 엽문만이 아니라 궁이라는 인물을 또 하나의 중심으로 삼고 진행된다. 문제는 두 인물의 관계가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아 주의가 분산되는
느낌을 준다는 것. 확실히 몇몇 인물들(엽문의 아내 장영성이나 궁이와 뭔가 관계가 있을 것 같았던 일선천 같은)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많이
잘려나간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느 블로그를 보니까 양조위는 자신의 비중도 너무 줄었다고 다시는 양가위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까지
했다니,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했던 감독의 욕심이 낳은 결과라고나
할까.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