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비가 오면 학교로 바로 가지 않고, 근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열다섯 살의 다카오. 누구에게도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은 꿈이지만, 그의 장래
희망은 구두를 만드는 장인이 되는 것. 장마가 시작된 어느 날, 늘 가던 공원 벤치에 한 아가씨 한 명(유키노)이 앉아 초콜렛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렇게 몇 번인가 만남을 계속하면서 서로 말도 하는 사이가 된 두
사람.
어느 날 우연히 다카오의 학교에서 만난 두 사람. 그리고 유키노가 학교에서 겪은 일을 알게 되면서 다카오는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열심히
홀로 꿈을 키워가고 있는 10대 소년과, 어느 순간 앞으로 전혀 나가지 못하게 된 20대의 여주인공이 서로를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는 예쁜
애니메이션.

2. 감상평 。。。。。。。
런닝 타임이 짧다. 40분이 조금 넘는 정도니까 보통 영화의 절반이나 그보다 조금 더 짧은 상영 시간이다. 도쿄의 한 공원에서 벌어지는 몇 번의
만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한 달여 남짓(실제로 영화 속에 묘사되는 건 며칠 정도) 되는 기간 동안의 작은 이야기들을 다룬 작품이니 굳이 분량을
늘리려 길게 만들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덕분에 작품의 전개는 상당히 빠르고,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된다.
물론 약간 아쉬운 건 다카오의 입장에서 십대 시절 느낄만한 연상의 여자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실감나게 묘사되고 있는 반면, 상대역인 유키노의
고민은 상대적으로 정확히 잘 와 닿지는 않았다. 물론 주인공인 다카오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것도 아주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지만.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여성 구두를 제작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꿈은, 어린 시절 여성구두를 만드는 공장을 했던 우리 집을
떠올릴 수 있게도 했고. 영화 속처럼 모든 문제가 금방 사라져버리지는 않겠지만, 비오는 날 익숙하게 찾아 갈 장소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청승이라고 뭐라 할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