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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짓
안토니오 니그렛 감독, 제임스 카비젤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주인공 네이트는 두 아들과 아내와 함께 사는 평범한 가장이다. 아니 조금 더 쉽게 돈을 벌어보려고 잘못된 부동산 거래를 하려다가 감옥까지 다녀온 그였으니 평범하다고만은 할 수 없을지 모른다. 아무튼 그런 일로 가정에서 그에 대한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고, 곧 이혼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떠나고 있다.
비슷한 시간 현금수송차량을 털고 4백만 달러를 훔쳐난 강도단. 이미 모든 도로가 봉쇄되어 있었기에, 그들은 검문을 받기에 앞서 돈을 일단 다른 차에 실어 놓은 뒤 다시 찾기로 한다. 공교롭게도 그 차가 바로 네이트 가족의 차가 된 건 단지 우연이었다.
그렇게 강도단의 추격을 받게 된 네이트.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그가 강도단과 한 패라고 생각하고 길바닥에 내버리고 떠나버리고, 머리가 좀 컸다고 큰 아들은 엄마 말만 듣고는 그를 도둑놈 취급하며 욕하기 시작한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경찰은 영화 내내 거의 보이지 않고, 당연히 이 꼬여버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역시 가장인 네이트 뿐이었다.

2. 감상평 。。。。。。。
영화는 초반부터 강도질에, 차량 추격전에 하며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더불어 등장한 액션 장면은 볼만 했고. 특별히 화려한 동작이나 엄청난 스케일의 무엇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 추격전에서 나오는 긴장감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치밀하게 현금을 강탈한 4인조 강도단은 조금은 멍청해질 필요가 있었다. 쉽게 끝낼 수 있는 일을 생각 없이 대들다가 어렵게 만드는 느낌이랄까..
역시 총기 소유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미국다운 내용. 범죄자들은 늘 그렇듯 총질을 자유롭게 해 대고, 심지어 영화 막판으로 가면 평범한 가정주부처럼 보이던 네이트의 아내마저도 강도들을 향해 소총을 연사하기 시작한다. 견착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족히 수백 발은 쏠 수 있었던 그녀의 능력(?)은 신기에 가깝다. 여기에 역시 보통의 전직 부동산업자처럼 보였던 네이트는 평범한 가장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특수요원급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고.ㅋㅋ

깨어진 가정을 지켜내는 가장의 활약과 그로 인해 다시 모이게 되는 식구들이라는 지극히 미국적인 결말이 충분히 예상되었고, 역시나 그 틀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게다가 바로 옆에 강도의 시체가 피를 철철 흘리면서 쓰러져 있는데 그 옆에서 가족들이 서로 얼싸 안는 장면을 연출할 정도로 영화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결여하고 있다. 지극히 남성적인, 폭력적인 부분에만 집중해 낸 영화. 아, 주인공하고 나쁜 놈하고 비슷한 색인 청바지와 검은 티를 입혀놔서 영화 후반부 맞장을 뜨는 장면에서 좀처럼 구별이 되지 않았다.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니었지만, 꼭 찾아볼 만한 영화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