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위대한 개츠비
바즈 루어만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뉴욕의 증권사에서 일하는 닉은 어느 날 이웃집에 사는 개츠비라는 인물로부터 파티 초대장을 받게 된다. 그의 집에서는 매주 엄청난 규모의 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초대장이 없어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었다. 파티에 참여해 개츠비에 관한 소문을 여러 소문들을 듣게 된 닉. 우연찮은 기회에 직접 개츠비를 만나는 기회를 얻었는데, 의외로 그 엄청난 거부가 가난한 주식중개인에게 꽤 호의를 보인다.

 

     실은 개츠비는 닉의 친척인 데이지라는 여성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 그녀는 과거 개츠비의 연인이었지만, 현재는 다른 남자와 결혼한 유부녀였다. 그러나 개츠비는 빈털터리 장교 시절 만난 데이지를 잊지 못했고, 엄청난 부자가 된 이제 오직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왔던 터였다. 닉의 중재로 마침내 만나게 된 두 사람. 데이지의 마음도 개츠비와 같을까.

 

 

 

 

2. 감상평   

 

     원작 자체도 탄탄하다지만, 좋은 원작 소설을 가지고 영화화해서 실망을 안겨주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생각하면, 이 영화의 감독은 좋은 원작은 이렇게 살려내면 되는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만 같다. 우선 영화의 배경은 1920년대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해낸다.

 

     예컨대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거대한 안경 모양의 조형물은 마치 원작 작가인 피츠제럴드나 감독, 또는 누군가의 시선을 형상화 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닉과 개츠비가 비싼 자동차를 타고 뉴욕을 오고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는 그 낙후된 지역은 마치 슈퍼맨이 변신을 하기 위해 들어가야 하는 공중전화 부스처럼 인물들의 감춰진 모습들을 드러내주는 통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주인공 개츠비 역을 맡은 디카프리오는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연기를 했고, 그 외에 관찰자이자 서술자인 닉 캐러웨이 역의 토비 맥과이어도 든든하게 극을 받쳐주고 있다. 사실 워낙에 매력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들이라(그러면서도 묘하게 개연성들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 등장하는 배우들의 존재감은 서로 경쟁하듯 빛이 난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개츠비는 ‘남자의 사랑’이란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어쩌면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 내내 오직 개츠비 혼자만 꿈을 꾸었던 것이고, 나머지 모두는 영화 속 닉의 말처럼, 그의 꿈을 이용해 자기 잇속만 채우려 했던 속물들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사랑한다고 안달하다가도 결국 돈 떨어지고, 상황 어렵게 돌아가면 자기 먼저 생각하고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게 당연한 것으로, 정상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속물들의 시대에 개츠비와 같은 로맨티스트를 만났을 때 느껴지는 신선한 충격.

 

    웰 메이드 영화라 하면 이런 작품을 꼽아야 할 듯. 영상의 분위기도, 배우들의 연기도, 감독의 연출도 마음에 쏙 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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